브레이브걸스·임영웅·정동원..광고계 팬덤파워 '제당슈만'

박세연 2021. 4. 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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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당신을 슈퍼스타로 만들어드릴게요"
임영웅 이어 브브걸 팬들, 적극적 광고 발탁 요청 성과
오리온 꼬북칩 모델로 발탁된 브레이브걸스 유정 [제공 =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임영웅은 팬들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매일유업 바리스타룰스 모델이 됐다. [사진 = 임영웅 SN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제가 당신을 슈퍼스타로 만들어드릴게요", 신조어 '제당슈만'의 뜻이다. 최근 역주행곡 '롤린'으로 대세 스타가 된 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잇단 광고 모델 계약이 화제가 됐다. 단순히 무대 위 스타를 응원하는 소극적 행보에서 나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내 가수 스타 만들기'에 나선 팬덤이 영향력이 발휘된 사례다. 브레이브걸스 이전에 트로트 스타 임영웅, 비(본명 정지훈), 정동원 팬덤 등이 제당슈만을 외치며 광고계에 팬덤 파워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브레이브걸스는 2017년 발표한 곡 '롤린'이 지난 2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올해 초 해체 직전까지 갔던 이들은 '롤린' 역주행으로 데뷔 첫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 1위는 물론, 방송가의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방송가를 주름잡은 대세 주가에 광고계도 기민하게 반응했다. 모바일게임 '킹덤' 홍보모델 발탁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꼬북좌'라는 애칭으로 사랑받고 있는 멤버 유정은 오리온 스낵 '꼬북칩' 모델로 발탁되는가 하면 팀은 치킨 브랜드 BBQ 모델로도 발탁됐다.

브레이브걸스가 오리온과 BBQ 두 업체의 모델로 발탁된 데는 현 시점의 폭발적인 인기가 큰 몫을 했지만 팬들이 업체에 적극적으로 모델 섭외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데서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정의 꼬북칩 모델 발탁은 팬덤의 적극적인 요구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정의 꼬북칩 모델 발탁을 요청하는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고객센터를 통해 오리온 측에 강력한 푸시를 했고, 이같은 팬들의 성원에 답하기 위해 꼬북칩 담당 마케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브레이브걸스 응원글을 올렸는데 이 글이 1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화제가 이어지자 실제 모델 계약 체결로까지 이어졌다.

BBQ와의 광고 계약 역시 실제 모델 발탁 전 진행됐던 특별한 공약 이벤트에 힘입어 성사됐다. BBQ 윤홍근 회장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 새 팔로워 수가 20만 명이 넘으면 브레이브걸스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는데 이후 팔로워 수가 급증하며 브레이브걸스의 인기가 확인되자, 팔로워 수가 20만명이 되기 전 일찌감치 모델 발탁을 공식화했다.

팬들은 이뿐 아니라 브레이브걸스의 '운전만 해'가 올바른 운전 문화 장려에 어울린다며 한국도로공사 홍보대사 위촉을 건의하는 제안서를 작성, 실제 도로공사에 보내기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브레이브걸스 이전에 트로트 스타가 휩쓴 지난해 제당슈만이 활발했다. 트로트 스타 임영웅, 정동원의 팬덤이 움직였고, '깡'으로 역시 역주행 열풍을 몰고온 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팬들도 적극 나섰다.

'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은 지난해 최고의 CF스타였다.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시작으로 커피, 정수기, 화장품 등 전 분야 광고를 휩쓸였다.

그 중에서도 커피 광고는 스토리가 더해져 특히 인상적이었다. 임영웅은 지난해 매일유업 커피 바리스타룰스 광고 모델로 발탁돼 분위기 있는 커피 광고로 활약했다. 평소 임영웅이 SNS를 통해 이 커피를 애용한다고 밝히자 이를 눈여겨 본 팬들이 모델로 기용해달라고 요청, 실제 모델 발탁으로 이어진 사례였다.

정동원 동원참치 CF. 제공|동원 F&B
동원 F&B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정동원도 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사례다. TV조선 '미스터트롯' 톱7에 올라 큰 사랑을 받은 정동원은 평소 TV 예능이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동명 브랜드인 동원참치에 대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그러자 그의 팬들이 동원 측에 모델 캐스팅을 요청했고, 이같은 성원에 힘입어 동원참치 모델로 발탁됐다. 동원 F&B는 동원참치 외에도 동원샘물, 리챔 모델로 정동원을 발탁하며 팬들의 요구에 화답했다.

비가 새우깡 모델로 발탁된 과정도 비슷하다. 비의 과거 발표곡 '깡'이 유튜브에서 밈(meme)으로 회자되며 열풍을 일으키자 다수 누리꾼들은 '깡'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표적 스낵인 새우깡 모델로 비를 기용하라며 목소리를 냈고, 농심 측 역시 이같은 여론에 힘입어 비와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1년새 이와 같은 사례가 이어지자 '제당슈만(제가 당신을 슈퍼스타로 만들어드릴게요)'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제당슈만'은 일본 TV 애니메이션 속 대사에서 유래한 말인데, 실제로 내가 응원하는 스타를 직접 키워 슈퍼스타로 만들어주겠다는 팬들의 강렬한 의지가 행동으로 이어지며 최신 팬덤 문화로 자리잡는 추세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최근 팬덤 문화가 적극적으로 변화하면서 팬들의 요청으로 광고 모델이나 각종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같은 사례가 많아질수록 팬들의 적극적인 행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런 요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경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져 윈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팬들이 실제 소비에도 나서 판매에도 일정 부분 효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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