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골프장 물가에 골퍼들 울상..평일 밤·지방 원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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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물가지수 4% 인상"넷이 가면 그린피·캐디피 등 100만원 들어"골프장 물가가 치솟고 있다.
이 지수는 통계청이 전국 회원·대중 골프장 25곳의 그린피·카트피·캐디피 값을 조사해 계산한 것으로,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보고 기준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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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물가지수 4% 인상
"넷이 가면 그린피·캐디피 등 100만원 들어"
골프장 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할 수 있는 야외 운동인 골프에 몰리면서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골프장 이용료 물가지수는 113.88로 지난해 3월(109.59)보다 약 4% 올랐다. 이 지수는 통계청이 전국 회원·대중 골프장 25곳의 그린피·카트피·캐디피 값을 조사해 계산한 것으로,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보고 기준으로 삼는다.
골프는 한때 고급 운동으로 인식됐으나, 코로나 이후 골프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대중 레저로 번지고 있다. 온라인 골프 예약 사이트 엑스골프에 따르면 서울·경기 골프장 10여 곳은 이달 18일까지 주말 예약이 꽉 찬 상태다. 골프장 이용 후기는 23만 건이 넘을 정도다.
문제는 늘어난 골프 인구에 맞춰 물가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코로나 사태 이후 폭등하는 골프장 이용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서 지난달까지 대중 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는 13만5000원에서 15만3000원으로 13% 올랐고, 토요일 입장료는 18만1000원에서 20만원으로 10% 인상됐다.
같은 기간 회원 골프장의 주중 입장료(비회원 기준)는 17만4000원에서 18만4000원으로 6% 올랐고, 토요일 입장료는 22만3000원에서 23만5000원으로 5% 뛰었다.
입장료·캐디피·카트피를 합친 1인당 주중 이용료도 18만6000원에서 20만7000원으로 11% 올랐고, 토요일 이용료는 23만3000원에서 25만4000원으로 9% 인상됐다. 또 회원 골프장의 1인당 주중 이용료는 22만8000원에서 24만원으로, 1인당 토요일 이용료는 27만7000원에서 29만원으로 각각 5%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지방으로 원정을 떠나는 골퍼들도 생겨나고 있다. 금융권에 근무하는 직장인 유진호(30)씨는 "넷이 가면 캐디피까지 100만원 정도가 드는데 사회 초년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며 "수도권과 가까울수록 값이 비싸 목포나 지방으로 골프를 치러 가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정승원(28)씨는 "직장 상사 중엔 주말 그린피가 부담돼 평일에 퇴근하고 밤 골프를 치러가는 분도 있다"라며 "나 같은 골린이(골프+어린이)들에겐 높은 그린피가 진입장벽"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범유행)의 역설로 야외 운동인 골프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기업이 이익을 내기 위해 값을 올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골프장에 유입된 사람들을 어떻게 붙잡을지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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