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발과 센스' 키움 김혜성, 김하성 공백 메울 방법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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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간 함께한 김하성(25)을 미국으로 보내고 맞이한 키움 히어로즈의 정규 시즌 첫 경기.
그 경기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선 김혜성(22)은 김하성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그중 두 개를 선발 유격수로 나선 김혜성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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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말, 득점 후 이용규와 하이파이브하는 김하성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7년간 함께한 김하성(25)을 미국으로 보내고 맞이한 키움 히어로즈의 정규 시즌 첫 경기. 그 경기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선 김혜성(22)은 김하성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방향을 제시했다.
키움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1로 승리했다. 외국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7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신예 선수부터 주축 선수들까지 고르게 활약해 키움 입장에서는 흠잡을 곳 없는 경기였다.
감독 데뷔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칭찬했고, 요키시는 "개막전 선발이라 긴장했지만, 팀원들이 점수를 내주고, 좋은 수비를 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감독의 말을 거들었다.
처음부터 키움이 앞서가는 경기 흐름은 아니었다. 1회 초 요키시는 아직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이었고, 삼성의 타자들은 요키시의 공에 쉽게 방망이를 내밀었다. 하지만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그중 두 개를 선발 유격수로 나선 김혜성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처리했다.
요키시가 첫 안타를 허용한 4회에도 김혜성은 2루수 서건창과 함께 요키시의 호투를 도왔다. 김상수의 땅볼 타구 때 주자들의 발이 빠른 탓에 병살에는 실패했지만, 뒤이은 구자욱의 땅볼 타구 때는 실패하지 않았다.
한편, 삼성의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1회 1실점 하긴 했지만, 4회까지 땅볼 7개와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뛰어난 구위로 요키시와 함께 명품 투수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먼저 빠른 발로 뷰캐넌을 흔들어놨다. 김혜성은 안타로 1루에 안착했고, 계속해서 뷰캐넌의 견제를 받았다. 행운이 따른 송우현의 안타 때 3루까지 가볍게 도달한 김혜성은 여기서 타고난 센스를 더했다.
이학주가 머뭇대는 틈을 놓치지 않은 김혜성은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했고, 팽팽하던 경기에 균열을 만들었다. 뷰캐넌이 왜 김혜성의 출루에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센스 있는 플레이였다.
결국 이러한 플레이가 6회 말 2사 2, 3루 상황에서 뷰캐넌이 김혜성을 거르고 박동원을 상대하게 만들었다. 박동원이 일발 장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한 번에 납득이 가지 않는 선택이지만, 삼성 배터리는 과감하게 김혜성을 걸렀다.
장타력이 없는 유격수가 어떻게 30홈런 유격수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지 그 실마리가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홍원기 감독은 김하성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는 질문에 매번 "선수단 구성에 맞게, 있는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겠다. 외국인 타자나 박병호 등 다른 선수들이 십시일반 돕는다면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감독의 기대처럼 김혜성뿐 아니라 이정후, 박병호 등 주축 선수들이 호쾌한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김하성이 없는 새로운 키움을 기대하게 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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