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시대를 초월한 '자연의 힘'..겸재 정선·김환기를 만나다

안다영 2021. 4. 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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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화사하게 핀 봄꽃이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되는 요즘, 새삼 '자연의 힘'을 느끼게 되는데요.

예술가들에게도 자연은 영감의 원천인 듯 합니다.

조선 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을 표현한 거장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안다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바라만 봐도 좋고,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그곳, 자연입니다.

겸재 정선의 화첩과 마주한 작품, 점, 선, 면으로 한국의 자연을 단순하게 표현한 김환기의 추상화입니다.

시대를 초월해 자연으로 맺어진, 두 거장의 만남입니다.

아픈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그려준 이상향의 세계는 한 폭 두루마리에,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은 백자에 펼쳐집니다.

자연을 중시한 옛 선조들의 창작 정신은 현대 작가들에게 이어졌습니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은 황토색 삼베 위에 그린 물방울로 자신의 고향인 대동강 모래사장을, '단색화의 거장' 정상화는 캔버스 전면에 칠한 청색으로 고향 앞바다를 표현했습니다.

[오혜윤/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 : "자연이라는 하나의 테마가 과거 유산에 머물지 않고 현대 작가들에게까지 연면히 이어져오는 것에 대해서 주목한 전시입니다."]

거친 붓질로 청회색과 흰색을 덧칠한 이 그림.

물감을 긁어내고 바르는 작업을 반복해 독특한 질감을 띠는 회화 작품.

모두 다양한 변주가 매력적인 분청사기와 꽤 닮았습니다.

사군자 그림은 자연에 인격을 부여하고 올곧음을 강조한 그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는데, 이는 현대 회화 작품에서 다른 방식으로 되살아났습니다.

자신의 절개와 신념을 간결하고 대범한 획으로 표현한 윤형근의 작품이 대표적입니다.

바람과 대나무를 연결 고리로 하는 17세기 백자와 18세기 묵죽도, 20세기 이우환의 동풍.

한 공간에 배치된 작품들의 숨은 공통점 찾기는 전시를 감상하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현석

안다영 기자 (brown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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