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강원', 서울에 1-0 승리..5경기 무승 후 2연승(종합)

안영준 기자 2021. 4. 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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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결승골' 울산은 성남에 1-0 승리
'백승호 더비'에선 전북이 수원에 3-1 승리
강원FC가 고무열의 결승골을 앞세워 FC서울을 1-0으로 이겼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_©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반등에 성공했다. 개막 후 5경기 무승(2무3패)을 기록하던 아쉬운 흐름을 끊고 파죽의 2연승을 내달렸다.

강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 FC서울전에서 후반 37분 터진 고무열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강원은 개막전에서 울산 현대에 0-5로 패하며 안 좋은 출발을 했다. 심지어 주장이자 수비의 핵 임채민이 퇴장 당해 분위기마저 우울했다. 부진은 꽤 이어졌다. 5경기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조금씩 상승세를 탔다.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더니, 3일 열린 서울 원정서 저력을 발휘하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강원의 부활이다.

이날 강원의 경기력이 서울을 압도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후반 중반 이후 서울의 맹공에 밀려 수비에만 집중하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서울이 박주영, 기성용, 고요한, 나상호 등 공격적 자원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고, 강원은 후반 들어 이렇다 할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원은 단 한 번의 장면으로 경기를 뒤바꿨다. 후반 37분 김수범이 가슴 트래핑으로 고광민을 제치며 과감하게 돌파했고, 김원균이 이를 막으려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고무열은 침착한 슛으로 서울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후반 내내 공격을 펼쳤던 서울로선 더욱 허무할 수밖에 없는 득점이었고, 다소 밀렸던 강원에겐 더없이 귀중한 골이었다.

강원은 이후 이 득점을 잘 지켜 기어이 1-0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강원은 5경기 무패 후 2연승을 내달리는 기분 좋은 결과와 함께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반면 서울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페널티킥 한 방에 무너지며 4승3패(승점12)로 3위에 머물렀다.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울산 현대의 맞대결에선 원정 팀 울산이 전반 26분 터진 이동준의 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울산은 지난 3월25일 열린 한일전에 6명의 선수가 소집됐다가 '코호트 격리'를 하고 오는 등 적잖은 변수가 있었음에도 승점3점을 챙기는 저력을 발휘했다.

울산은 4승2무1패(승점14)로 선두 전북 현대(5승2무·승점17)를 승점 3점 차이로 추격했다. 성남은 3승2무2패(승점11)로 5위에 자리했다.

울산은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4분 홍철의 크로스에 김지현이 발을 갖다대며 성남 골문을 위협했다. 성남도 전반 19분 이시영의 크로스를 박용지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울산은 전반 22분 이동준과 바코를 일찍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적중했다. 교체로 들어온 이동준은 오른쪽 측면에서 코너킥을 만드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더니, 전반 26분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받아 절묘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동준은 전반 45분에도 위협적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등 '코호트 격리'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성남은 울산을 상대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준비해 효율적 경기를 펼쳤으나, 이규성의 슛이 골대에 맞는 등 불운이 따른 데다 이동준의 '원 맨 쇼'를 막지 못해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백승호 더비'에선 전북이 웃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백승호 더비'라 불리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원정 팀 전북이 후반 2골을 추가하는 저력을 발휘하며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7라운드에서 3-1로 이겼다. 전반 20분 최보경이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28분 일류첸코, 후반 35분 바로우의 골이 연달아 터졌다. 수원은 후반 47분 염기훈이 페널티킥으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전북은 5승2무(승점17)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3승2무2패(승점11)에 머무른 수원은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두 팀은 초반부터 격렬하게 붙었다. 전반 5분 만에 전북 이승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미끄러진 잔디 위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정확한 슛을 하지 못했다.

수원도 반격했다. 전반 15분 수원 이기제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되어 전북 골문으로 향했으나 송범근 골키퍼가 쳐냈다. 전반 18분에는 수원 김태환이 전북 지역 깊숙한 곳에서 제리치에게 연결했으나, 전북 최철순이 몸을 날리며 걷어냈다.

팽팽하던 흐름 속에서, 전북이 선제골을 얻었다. 전반 20분 이승기가 올린 코너킥을 최보경이 강력한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모처럼 얻은 세트피스를 결과로 만드는 전북의 저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일격을 당한 수원은 이후 더욱 고삐를 당기며 반격에 나섰으나, 2선과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제리치가 버티는 페널티 박스 근처로 공을 보내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수원은 전반 33분 김민우가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과감한 슛을 하며 기세를 높였고, 전반 45분 박대원의 슛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전북도 전반 40분 구스타보가 머리를 떨궈준 공을 김보경이 쇄도하며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도 흐름이 비슷했다. 홈팀이자 뒤지고 있는 수원이 조금 더 부지런히 움직이며 반격했고, 전북도 밀리지 않고 반격하며 맞불을 놓는 양상이었다.

수원은 후반 8분 김건희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더욱 힘을 실었고, 전북도 후반 10분 곧바로 일류첸코를 넣으며 공격에 힘을 빼지 않았다.

후반 들어 차이를 만든 건 전북이었다. 전북은 후반 28분 이용의 크로스를 일류첸코가 머리로 돌려 녛으며 2-0을 만들었다. 맹렬히 추격하던 수원의 힘을 빠지게 만드는 득점이었다.

전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일류첸코의 패스를 받은 바로우가 빈 곳을 보고 손쉽게 밀어 넣으며 3-0을 만들었다. 전북으로선 경기 내내 이어진 수원의 반격을 잘 봉쇄하면서도 승부처에서 2골이나 넣을 만큼 공격에 힘을 빼지 않은 게 주효했다.

수원은 이기제의 크로스와 김태환의 측면 돌파로 끝까지 반격했으나, 교체로 들어온 니콜라오가 곧바로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등 악재까지 겹쳤다.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김태환이 얻은 페널티킥을 염기훈이 마무리하며 한 골을 따라붙은 데 만족해야 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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