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대화채널 복구·확대 부심..2+2회담 6년만 격상해 재개키로

정다슬 2021. 4. 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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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차회의로 유명무실해진 2+2회의
국장급→차관급 격상돼 상반기 중 개최키로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상반기 추진..각급 대화채널 신설추진키로
미중 '세력전' 확대 속 韓 설득 통로 다양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국과 중국이 외교부와 국방부가 함께 하는 ‘2+2’ 형식의 외교안보 대화(2+2 대화)를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해 상반기 중 추진하기로 했다. 방공구역·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태 등으로 경색했던 한·중 대화채널이 복구·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신호탄이다.

국제질서 주도권을 둔 미·중 대결이 세력전으로 진화한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에 대한 설득 통로를 넓히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상반기 내에 2+2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중 2+2 대화는 2013년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작했지만, 2015년 1월 2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유명무실해진 협의체이다. 2013년 중국이 일방적으로 동중국해에 이어도를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고 2016년 주한미군이 사드를 배치하는 등 양국 간 관계가 경색된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왕 부장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2+2 대화를 재개키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2+2 대화 재개는 종전에 국장급이던 수석대표의 급을 격상하기로 해서 더욱 주목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1, 2차 회의 당시 과장급 혹은 부국장급이 참석했던 국방부에서도 차관급이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2+2 대화는 외교·안보 사안을 폭넓게 논의하는 협의 틀로, 한·중이 북핵 문제에 있어 협력을 심화하고 사드 사태처럼 양국 간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불과 2주 전 한·미 외교안보 장관(2+2) 대화가 5년 만에 개최된 상황인 만큼, 이에 자극받은 중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부 당직자는 “한국과 중국 간 2+2 대화 재개는 오래전부터 논의돼오던 이슈”라며 “한미 2+2 대화 재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중국이 한국과의 대화채널을 넓히는 배경에는 미·중 갈등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이 동맹과의 연대를 통해 대중국 견제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는 한국이 미·중 어느 쪽에도 경도되지 말고 ‘균형’지킬 것을 설득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같은 대화 협의체는 중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국을 설득하는 효과적인 통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은 2+2대화 외에도 외교부 간 각급의 대화 협의체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 ‘한·중 외교부간 교류협력 계획’을 작성해 나가기로 했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상반기 중 추진된다. 2017년 6월 이래 약 4년 만이다.

아울러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위한 일정 등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를 위한 한·중·일 3국간 지속 협력 필요성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회담에서도 중국 측은 미·중 갈등 국면에 대해 중국의 입장을 자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자신들의 입장을 담담하면서도 솔직하게 얘기했다”며 “우리는 늘 얘기하듯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중국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라며 두 나라(미·중) 관계가 건전하게 발전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동북아 평화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중 양국이 갈등 요인을 줄이고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을 늘리는 것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 역시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날을 세운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건(모두발언) 1시간이었고 8시간(비공개 회담) 동안 좋은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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