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때 멈춘 '한중 2+2 대화'..한미 '밀착' 시점에 재개

노민호 기자 2021. 4. 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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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2+2 대화 개최를 올 상반기 내에 추진하기로 하기로 합의했다.

박 교수는 "한중 2+2 대화 재개는 얼마 전에 있었던 한미 2+2 회의처럼 한중 간 협력관계를 제도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에 밀착해 '반중전선'에 가담하는 걸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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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 회담서 '2+2 대화' 상반기 추진 합의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중 외교·국방당국자가 참석하는 '한중 외교안보(2+2)대화'가 6년 만에 재개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의용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2+2 대화 개최를 올 상반기 내에 추진하기로 하기로 합의했다.

한중 2+2 대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절이던 지난 2013년 6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 합의사항이었다. 이에 한중 2+2 대화는 그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열렸고, 2015년엔 서울에서 2차 대화가 진행됐다.

그러나 한중 2+2 대화는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단 1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반발 등을 경색된 한중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과의 2+2 대화 재개에 합의한 건 다분히 미국을 의식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8일 서울에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방한을 계기로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가 열렸기 때문이다.

미중 간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미국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 동맹국들과의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

반면 중국은 남북관계와 경제교역 규모 등을 배경삼아 상대적으로 '한미일 협력체' 내에서 '약한 고리'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미중관계가 나빠지기 전만 하더라도 한국의 대화 협의체 요청에 중국은 소극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엔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중 2+2 대화 재개는 얼마 전에 있었던 한미 2+2 회의처럼 한중 간 협력관계를 제도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한국이 미국에 밀착해 '반중전선'에 가담하는 걸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의도도 엿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동안엔 한중 2+2 대화 참석자들이 외교부 국장급, 국방부 부국장·과장급이었으나 앞으론 차관급으로 격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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