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BTS 소속사가 저스틴 비버 회사와 손을 잡는다는 것의 의미는?

2021. 4. 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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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하이브 제공]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BTS 소속사 하이브(HYBE, 의장 방시혁)와 저스틴 비버가 소속된 회사의 모기업인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대표 스쿠터 브라운)가 글로벌 음악 산업의 혁신을 위해 손을 잡았다는 건 무엇을 뜻하는가?

양사의 결합은 글로벌 톱 아티스트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우선, 스쿠터 브라운은 SNS와 온라인 마케팅의 귀재다. 저스틴 비버는 그의 매니지먼트로 북미 최고의 아이돌 가수로서의 확장력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었다.

저스틴 비버는 방탄소년단에 의해 기록행진이 중단되는 2017년까지 6년 내리 빌보드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 왕좌를 차지하고 있었다. 저스틴 비버의 트위터 팔로우 수는 1억여명에 달한다. 물론 저스틴 비버가 온갖 추문을 포함한 뉴스를 만들어내는 셀럽이기도 했지만, 저스틴 비버의 스타메이킹에는 그의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의 마케팅력도 크게 작용했다.

시스템 속 할리우드-한류 콘텐츠 항시 교류 절실

‘톱 소셜 아티스트’는 SNS 언급량 순위로 결정된다. 그리고 연예인과 셀럽에게 SNS 언급량은 바로 '돈'과 직결된다. 스쿠터 브라운의 마케팅이 가미되면, 유튜브 구독자, 조회수 등 SNS 언급량에서 최고치를 찍는다. 저스틴 비버뿐만 아니라 스쿠터 브라운이 매니지먼트하는 아리아나 그란데의 엄청난 유튜브 구독자수만 봐도 이는 증명된다.

스쿠터 브라운은 싸이와 CL 등을 미국에 진출시켜 국제적 파급효과를 볼 때도 큰 역할을 했다. 양자간의 연결은 에이전트 이규창 대표가 성사시켰다. 처음에는 브라운이 유튜브를 통해 외국에서 확산되고 있던 ‘강남스타일’의 저작권만 사려고 했으나 이 대표의 중재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성사시켰다. 싸이가 앨런쇼, 투데이쇼, SNL 등 미국 주류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도 브라운 덕분이다.

저스틴 비버

이규창 대표는 당시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이라는 곡만 가지고는 미국에서 성공할 수 없었다. 비주얼과 유튜브, 인맥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강남스타일’ 덕분에 서양에 한국이 잘 알려졌고 한국사람들은 참 재밌네 라고 받아들이지만 그건 한 순간이다. 싸이가 계속 무대에 서고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것을 내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 속에서 할리웃과 우리 콘텐츠를 항시적으로 교류할 수 있게 해놔야 한다.”

이런 과정 속에는 기존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변화가 수반되어야 했다. 싸이가 LA에 왔을 때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폭탄주를 마시면서 친해지게 된 것도 이규창 대표의 역할이 있지만, 스킨십만으로 일하는 게 아니다. 스쿠터 브라운은 당시에도 기획사 중심의 해외시장 진출에서, 음악 유통채널과 SNS를 위한 스킨십 네트워킹을 강조했다.

‘SNS마케팅 귀재’ 방시혁-브라운 맞손…시너지 기대

2012년 싸이의 미국 마케팅을 담당했던 스쿠터 브라운은 이제 40세의 젊은 연예기획자다. 산업화 시대 매니지먼트를 뛰어넘어, 새롭게 소비세대로 부상한 젊은 세대가 즐겨 다루는 SNS 마케팅으로 실력을 발휘했던 신예였다. 싸이와 일할 때는 31~32살이었다.

BTS와 하이브 방시혁 의장도 SNS 소통과 마케팅을 잘한다. 이제 SNS 천재들끼리 만났으니 시너지 창출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하이브는 공시를 위해 뿌린 보도자료에 ‘업계 내 가장 혁신적인 두 기업의 만남... 차세대 음악 산업 개척을 위한 신호탄을 쏘다’라고 썼다. 특히 BTS는 전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만한 메시지를 계속 제시하고 있어, 이 부분도 가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 셈이다.

하이브가 기존 연예기획사가 가는 길이 달라졌다는 뜻은 음악이나 퍼포먼스의 퀄리티 차이를 말하는 게 아니라, 소통체계과 마케팅, 지향점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한국의 3대 기획사를 포함한 기존 기획사들은 디지털로 전환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하이브는 다르다. 하이브의 일련의 전략은 디지털 원리의 전형을 더욱 강화시켜나간다. 이용자(팬덤)간 연결을 강화시키고, 이용자간의 상호 작용을 도모해 아티스트의 가치와 의미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전략이다.

하이브, 美 저스틴 비버 소속사 1조원에 인수

한편, 하이브는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빅히트 아메리카가 음악, IT,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에는 이타카 홀딩스 창업자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SB 프로젝트(Scooter Braun Project, SB Project)와 빅머신 레이블 그룹(Big Machine Label Group, CEO 스콧 보세타)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이 포함된다.

스쿠터 브라운은 하이브의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고, 스콧 보세타(Scott Borchetta)는 빅머신 레이블 그룹 CEO로 남는다. 이와 함께 이타카 홀딩스의 주요 임직원 및 소속 아티스트들이 하이브의 유상증자에 참여, 양사의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이번 이타카 홀딩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으로, 두 기업은 그동안 축적한 성과와 노하우 그리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고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리아나 그란데

하이브는 아티스트 브랜딩에 중점을 둔 음악 산업의 선구자로서 이타카 홀딩스에 대한 관심을 오래전 부터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이후 이타카 홀딩스가 화답하면서 양사의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급속하게 형성되었고 그 결과, 혁신적인 두 기업의 파트너십 체결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타카 홀딩스 스쿠터 브라운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내 아티스트 커리어 시작에 하이브의 혁신적인 시스템과 큐레이션 역량이 적용되는 시발점으로, 기존 아티스트들의 커리어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얻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음악 산업을 혁신하며 역사를 만들고 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념비적인 결과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시혁 의장에게 “아티스트들의 창조적인 활동에 대한 후원과 전폭적인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타카 홀딩스 앨리슨 케이(Allison Kaye) 파트너는 “15년이란 긴 시간동안 스쿠터 브라운과 함께 최고의 팀을 구축하고 회사가 업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일조하였다”며, “엔터테인먼트, IT,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회사와 아티스트 모두가 성장하면서 이번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말하며 방시혁 의장과 하이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지코, ENHYPEN(엔하이픈),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제이 발빈(J Balvin), 데미 로바토(Demi Lovato), 토마스 레트(Thomas Rhett), 플로리다 조지아 라인(Florida Georgia Line), 레이디 에이(Lady A) 등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반제작과 매니지먼트 활동을 함께 하게 된다. 또한, 양사는 글로벌 톱 티어(Top-tier)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게 됐다.

이타카 홀딩스는 미국 내 시장과 산업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이브 소속 국내 아티스트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칼라일 파트너스(Carlyle Partners) VI 펀드를 통해 이타카 홀딩스에 초기 투자한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 그룹은 이번 계약과 동시에 이타카 홀딩스의 상당한 규모 소수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 LLC.)는 음악, IT, 영화,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이타카 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토리 켈리, 제이 발빈 등 다수의 팝 아티스트들을 매니지먼트하는 SB 프로젝트의 창업자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이 이끌고 있다.

이타카 홀딩스는 기업 인수 및 파트너십으로 전문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을 갖고 있는 지주회사 중 하나이다. 이타카 홀딩스는 빅머신 레이블그룹(Big Machine Label Group, CEO 스콧 보세타)을 비롯, 마블 스튜디오 의장 David Maisel이 공동 창립한 미토스 스튜디오스(Mythos Studios), 빅머신 퍼블리싱(Big Machine Publishing), 100 Thieves Gaming 등 여러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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