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현실이 12시간 새..한미일·한중 '줄타기 외교'

2021. 4. 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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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는 우리 두 외교 안보 수장이 오늘 소화한 일정을 그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미국 중국 사이에서 언제까지고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수도 없지만 또 지정학적 특성상 줄타기 외교 할 수밖에 없는 한반도의 현실이 불과 12시간 사이에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도착한 곳은 미중 두 패권국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의 샤먼이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환영합니다. 샤먼은 어땠나요?"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네 시간 넘는 회담에서 우리 측은 문화 콘텐츠 분야의 한한령 해제를 요청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질적으로 진전해 나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가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왕이 부장도 이에 화답하면서도, 미국과의 갈등을 의식한 듯 한국은 '영원한 이웃'이라며 다자주의 수호를 언급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함으로써 양측 공동의 이익을 심화시키겠습니다."

이보다 12시간 앞선 시각.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 해군사관학교에서 미일 안보사령탑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완전한 이행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훈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북핵 문제의 시급성과 외교적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를 위한 노력이 계속 되어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3국 고위급 관리가 처음 한자리에 모인 만큼 이르면 이달말 대북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미 양측은 또 정상회담의 필요성도 재확인하고 계속 시기를 협의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가에선 이번 회담을 계기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도 급물살을 탈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고위급 회담에 이어 정상 회담까지, 미중 두 패권국 사이에서 한국 외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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