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잘해서 내가 벤치에 있어도 행복" 이대호의 후배 찐사랑[MD토크]

2021. 4. 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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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후배들이 나보다 더 잘해서 내가 벤치에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이대호(롯데)는 2년 26억원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우승옵션(2억원)을 포함했다. 그만큼 우승이 간절하다. 4번 타순은 물론이고, 자신이 후배들에게 밀리더라도 팀이 더 건강해지고 우승에 가까워지면 좋겠다고 서슴없이 얘기했다.

올 시즌 롯데는 다크호스다. 신인 좌완 김진욱은 5선발을 꿰찼다. 나승엽은 개막엔트리에서 제외, 일단 2군에서 외야수업을 받지만, 오랫동안 2군에 머무를 신인이 아니다. 여기에 김민수, 추재현, 오윤석, 김재유, 강로한 등도 이번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다.

이대호는 3일 개막전 인천 SSG전이 우천 취소된 뒤 "내가 봐도 우리팀이 많이 좋아졌고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이 붙었다. 후배들이 더 잘하면 좋겠다. 나도 잘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만, 나보다 후배들이 더 잘해서 내가 벤치에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나보다 더 잘해서 주전이 된다고 하면 선배로선 박수를 쳐야 한다"라고 했다.

이대호는 2000년대 초반 두각을 드러낸 뒤 오랫동안 4번 타자로 뛰었다. 2012~2016년 일본, 메이저리그 공백기 이후에도 '4번타자 이대호'를 밀어낼 새로운 4번 타자는 없었다. 장기적으로 한동희, 신인 나승엽 등이 중심타선에서 이대호를 자연스럽게 밀어내야겠지만,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다. 시간이 필요하다.

이대호는 최대 20살 어린 후배들과도 잘 융화한다. "내가 어릴 때는 선배님들과 눈도 못 마주쳤다. 요즘에는 같이 농담도 하고 내가 먼저 다가간다. 20살 차이가 나는 후배들은 내 딴에는 귀엽다. 나도 애 아빠고 큰 딸이 10살이다. 딸하고 10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후배라고 하니 좀 그렇긴 하다. 그래도 후배들이 강점을 살릴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나이 많은 후배 앞이라고 해서 기 죽지도 않는다. 이대호도 반겼다. "선배들이 무서워서 기 죽고 눈치를 보는 야구를 안 하면 좋겠다. 즐겁게 야구를 하면 좋겠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튀어 나오면 더 재미 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도 할 수 있다. 팬들도 좋아하실 것이다"라고 했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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