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만연한 혐오·차별 맞서 행동에 나선 한인들

YTN 2021. 4. 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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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극적인 총격 사건이 벌어진 애틀랜타 외에도 미국 전역에서 인종 혐오 범죄를 근절하자는 외침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혐오 범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LA 한인들이 거리로 나와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멈추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은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모두가 잠든 새벽 5시, 하얀색 후드를 뒤집어쓴 남성이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바닥에서 뭔가를 집어 들고 한인회 건물 유리창을 향해 집어 던지기 시작합니다.

떨어진 돌멩이를 찾기 힘든지 이마에 부착된 랜턴을 켜는가 하면,

깨지지 않는 유리창을 팔꿈치로 연달아 내려칩니다

얼마 전 오렌지카운티 한인회 건물 CCTV에 찍힌 영상입니다.

[권석대 /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장 : 최근 우리 한인회 유리만 깨진 게 아니라 옆에 있는 노인회 CCTV도 망가뜨리고 도망갔기 때문에 (현지 경찰에) 아시안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소행인지 그것도 모르니까 모든 것을 다 열어놓고 현재 조사에 임해달라고….]

코로나 사태 이후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와 혐오 범죄가 더 극심해졌던 미국.

시시때때로 발생했던 이런 범죄가 방치되면서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그 심각성을 드러낸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 피해자는 중국계가 42%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 한인이 15%에 달하는 상황.

신고하지 않은 경우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은 범죄가 동양인을 표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도로시아 정 / 미국 LA : 물론 우리가 사는 동네는 그렇게 위험한 동네는 아니지만, 코리아타운에서 장을 본다거나 그럴 때, 또는 거리를 다닐 일이 있을 때 두렵죠.]

[하이리 리 / 미국 LA : (예전에는 차별이)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너무 (아시안 대상으로) 좁아져서 기류가 무서워요. 너무너무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낮에도 무섭고, 밤에도 무섭고.]

미국 사회에 만연한 아시아계 혐오 정서와 범죄에 반대하기 위해 한인들이 나섰습니다.

북과 꽹과리를 동원한 시위대가 로스앤젤레스 한인 타운 중심가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함께 자구책을 마련하고, 아시아계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는 한인들의 외침에 현지인은 물론 주류사회 인사도 힘을 보탰습니다.

[로버트 크레임 / 미국 LA : 지역 사회를 위해 참가하게 됐습니다. 전 혐오를 혐오합니다. 인종 때문에 하찮게 여겨지고, 구박당하고, 구타당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고 불쾌한 일입니다.]

[김형호 / 미국 LA 노인회장 : 자체 순찰대를 편성해서 운영한다든지, 자신들이 방어할 수 있도록 호루라기나 지팡이를 나눠줘서 방어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존 리 / LA 시의원 : 우리는 묵살당하고, 무시당하고 그래서 보이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더는 안됩니다. 아직도 이곳에는 우리의 목소리를 줄이고, 우리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는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인사회를 시작으로 아시아계 혐오 범죄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외침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미국 LA에서 YTN 월드 김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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