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한 속도 내나..정의용 "방한 일정 등 구체적 협의 시작"

손일선 2021. 4. 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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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먼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 개최
상반기 중 외교안보대화 개최
중국에 게임 등 한한령 해제 요청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중 외교당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속한 방한을 위해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방한) 일정이라든가 구체적 계획은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던 한중 양국 정부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일정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일방적으로 미국에 치우치지 않고 미중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을 취해달라는 차원에서 시 주석이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며 "한중간 외교·안보 협의를 위한 2+2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책과 완전한 비핵화 정책을 지지한다"며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고, 중국도 할 수 있는 협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대비해 한중 인문 교류 촉진위를 조속한 시일 내 개최하고 '한중 관계 미래 발전위원회'도 올해 상반기 안에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한중 문화적 갈등이 국민들의 우호적 정서를 해지치 않도록 양국 정부가 서로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또 게임, 영화,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중국이 협조해달라며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요청했고, 왕 부장은 한국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다면서 지속해서 소통하자고 응대했다.

미중 갈등에 대해서도 두 장관은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미국은 우리의 동맹이고 중국은 우리에게 지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런 차원에서 미중 양국이 서로 갈등 요인은 줄이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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