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한테 가서 무릎 꿇으라" 경찰 선배, 후배한테 막말 논란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선배 경찰이 후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담당 검사한테 가서 무릎을 꿇어라”고 막말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경찰서장이 직접 사과했다.
관악경찰서 소속 A순경은 지난달 30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서 ‘검사에게 무릎 꿇으라는 수사심사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 따르면 A순경은 검찰로부터 10년의 공소시효가 곧 다가오는 사기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를 시작했다. 피해자를 조사하는 등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공소시효가 만료돼 수사를 완료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A순경은 ‘공소권 없음’ 결정으로 수사를 종결하기 위해 수사심의관인 B경감에게 결재를 요청하려 했다. 하지만 B경감은 “담당 검사에게 가서 무릎을 꿇고, 직속 상관인 팀장도 데리고 가서 함께 사죄해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B경감은 이에 대해 실제로 무릎을 꿇으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순경의 동료들이 다시 댓글을 달아 반박하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결국 관악경찰서장이 동료 경찰관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직접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과했다. 관악서 관계자는 “경찰서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수사심사관은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지난해 경찰이 신설한 직책으로, 제3자로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평가·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수사를 하면서 놓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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