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재발견' 헝가리·슬로베니아 와인 [명욱의 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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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와인'하면 어떤 나라가 떠오를까?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을 기본으로, 가성비를 따지면 칠레, 미국, 호주 등을 언급한다.
포에니 전쟁을 통해 포도 재배 및 와인 제조 서적이 카르타고에서 로마로 넘어간 뒤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에 자리 잡게 되고, 기독교라는 거대한 유산을 로마가 전 유럽에 남기며 예수의 피라는 와인은 유럽 각지에 퍼졌다.
그렇다면 동유럽의 특별한 와인은 없을까? 바로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과 슬로베니아의 오렌지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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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와인은 아나톨리아 반도(현재 터키 일부)에서 시작해 그리스에서 꽃을 피웠다. 포에니 전쟁을 통해 포도 재배 및 와인 제조 서적이 카르타고에서 로마로 넘어간 뒤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에 자리 잡게 되고, 기독교라는 거대한 유산을 로마가 전 유럽에 남기며 예수의 피라는 와인은 유럽 각지에 퍼졌다. 아시아의 끝 터키에서 시작해 서유럽으로 와인이 넘어갔다는 것으로, 와인을 서유럽의 전유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유럽의 특별한 와인은 없을까? 바로 헝가리의 토카이 와인과 슬로베니아의 오렌지 와인이다. 토카이 와인은 헝가리의 동북쪽에 있는 토카이(Tokaj) 지방 와인으로, 귀부(貴腐) 와인의 원조로 일컬어진다. 귀부 와인은 귀(貴)하게 부(腐)패한 와인으로, 수확을 늦게 해 과실 표면에 곰팡이가 가득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뜻한다. 포도를 늦게 수확하다 보면 포도 껍질에 곰팡이가 피고, 이 곰팡이는 포도 껍질을 파괴해 미세한 구멍을 낸다. 그 결과 포도알 수분은 증발하고, 과즙이 농축된 포도 원액이 만들어진다. 그 포도알로 만든 와인은 꿀처럼 단맛을 낸다.
오렌지 와인은 오렌지로 만든 와인이 아니다. 청포도를 껍질째 발효시켜 주황색 와인을 생산하는 까닭에 오렌지 와인으로 불리게 됐다. 여기에 어떤 품종을 써야 한다는 기준이 없어 그 지역 품종을 사용했고, 그러다 보니 상상할 수 없는 맛의 와인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예루살렘 와인로드(Vinska cesta Jeruzalem)는 유럽에서 예루살렘까지 가는 길에 있는 와인 산지를 연결하는 길이다. 슬로베니아도 십자군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경유지 중 하나여서, 예루살렘 와인로드에 포함돼 있다. 와인 및 역사의 중심지로, 현재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최고급 와인 산지 중 하나가 됐다. 슬로베니아 와인으로는 마샤 샤메츠와 오즈메츠 패밀리 등이 유명하다.
명욱 주류문화칼럼니스트&교수
숙명여대 미식문화최고위 과정,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객원교수. SBS팟캐스트 ‘말술남녀’, KBS 1라디오 ‘김성완의 시사夜’의 ‘불금의 교양학’에 출연 중. 저서로는 ‘젊은 베르테르의 술품’ ‘말술남녀’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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