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리포트: 전자랜드 수비고민, 막판 연속 8득점 홍경기 신스틸러

2021. 4. 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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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볼 없는 지역에서 수비가 잘 돼야 한다."

전자랜드는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이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에도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한다.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일단 모트리와 국내 포워드들의 스페이싱, 연계플레이가 그렇게 원활하지 않았다. 스캇은 패스센스가 좋지만 수비에서 응집력이 살짝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유도훈 감독이 더 걱정하는 건 수비다. 실제 최근 전자랜드 경기를 보면 80점대 중반에서 90점대 실점이 많다. 수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스크린 대처가 원활하지 않고, 활동량이 떨어져 상대의 넓은 스페이스활용과 빠른 패스워크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역시 그랬다. 모트리는 정확한 미드레인지 슈팅능력을 지녔지만, 캐디 라렌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컨테스트를 제대로 하지 않아 안 해도 될 실점을 했다. 또한, 스크린에 막히자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대로 쉬운 슛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국내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2쿼터 막판, 조성민이 컬을 그리고 쉽게 사이드슛 찬스를 만들 때도 스크린 대처가 되지 않았다. 모트리가 공격에서 맹활약해놓고, 쉽게 실점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스크린에 걸리면 스위치를 하는데, 재빨리 되지 않아 틈을 많이 내줬다. 3쿼터 중반 정성우의 3점포 역시 스크린에 걸린 모트리의 대처가 안일했다.

다득점 게임이었지만, 수비에서 활동량이 떨어지는 건 LG도 마찬가지였다. 이관희의 갈비뼈 부상에 의한 시즌 아웃으로 외곽에서 전반적으로 활동량이 많지 않다. 한상혁과 정성우가 번갈아 경기를 잘 운영하다가도, 김낙현 특유의 풀업 점퍼와 돌파를 제어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LG의 작전시간 후 갑자기 3-2 매치업 존을 했다. LG가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때 모트리와 스캇의 연속 득점으로 도망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또한, 스크린에 걸려도 스위치를 하지 않고 따라가는 수비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활동량을 늘렸다.

4쿼터에 다시 LG가 힘을 냈다. 캐디 라렌의 골밑 투쟁심이 남달랐다. 모트리를 상대로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득점하거나, 정성우와 조성민과의 2대2를 통해 득점했다. 이때 전자랜드의 수비 대처가 또 좋지 않았다. 결국 전자랜드는 승부처에 모트리를 쓸 수 없었다.

단, LG 역시 수비가 불안정했고, 전자랜드는 코트를 넓게 사용하면서 홍경기의 결정적 사이드 3점포가 나왔다. 홍경기는 그 다음 공격에서도 페이드어웨이슛을 터트렸다. 1분56초전에도 우측 사이드 3점포, 전자랜드의 볼 흐름이 좋았고, LG의 수비로테이션이 흔들린 순간이었다. 결국 전자랜드의 90-87 승리. 전자랜드도 3점 앞선 상황서 11.6초전 모트리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친 뒤 마지막 수비에서 조성민에게 코너 3점슛을 내주는 등 마지막까지 불안했다.

결국 전자랜드로선 경기막판 홍경기의 깜짝 8득점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6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비불안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1대1 수비, 스크린 대처에서 미스가 많았다. LG의 3점슛이 26개 중 6개만 들어간 게 옥에 티였다.

한편, 이날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치른 마지막 정규경기 홈 일정이었다. 코로나19 2단계로 전체좌석의 10%만 채울 수 있는 상황. 780석이 매진됐다.

[전자랜드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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