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백승호 더비'서 수원 3대1로 꺾고 선두 달려

송원형 기자 2021. 4. 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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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간 맞대결을 두고 ‘공성전(攻城戰)’이라고 부른다. 연고지인 전주와 수원에 성(城)이 있기 때문이다. 공성전은 과거 양팀 감독간 불편한 관계와 선수들의 이적 문제가 불거지면서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경기 중 하나로 꼽혔다. 여기에 최근 전북이 수원 유스팀 출신 백승호(24)를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영입하면서 양팀 팬들간 감정 골이 더 깊어졌다. 수원은 백승호가 K리그로 돌아오면 수원에서 뛰기로 한 합의를 위반했다면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였다.

3일 전북과 수원간 2021 K리그1 7라운드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은 경기 전 김상식 전북 감독이 “먼지 나게 뛰겠다”고 말한 대로 혈투를 벌였다. 강한 몸싸움과 몸을 날리는 공중볼 다툼에 선수들은 쓰러졌다. 경고 카드는 1장(수원 장호익)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수원과 전북은 각각 15개, 13개의 반칙을 범했다. 이 경기는 ‘백승호 더비’로 불렸지만 정작 백승호는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느라 이날 수원에 오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월 3일 독일축구협회컵(DFB포칼컵) 16강전 이후 출전하지 않아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승리를 거둔 것은 전북이었다. 전북은 최보경과 일류첸코, 바로우의 연속골을 앞세워 수원을 3대1로 꺾었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개막 후 7경기 무패(5승2무) 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수원은 개막 후 6경기 무패를 달리다 지난 21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 홈경기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전북전까지 내주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연패에 빠졌다.

전북 현대의 일류첸코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벌인 K리그1 7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28분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모습./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전북은 전반 20분 이승기의 코너킥을 최보경이 헤딩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수원은 후반 들어 김건희, 니콜라오, 염기훈 등을 연달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하지만 전북이 추가골을 넣으면 한 점 더 달아났다. 후반 28분 이용이 수원 진영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일류첸코로 머리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전북은 후반 35분 바로우가 최영준, 일류첸코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팀플레이를 한 끝에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수원은 후반 추가 시간 염기훈이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으로 다른 일이 있어도 동요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이른 시간에 실점하면서 선수들이 조급해진 것 같다”며 “후반에도 경기를 잘 이끌어 갔다고 생각했는데 전북의 노련미에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허용한 3골 중 2골이 헤딩슛인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전북에 높이가 있는 선수가 많아 크로스를 내주지 말자고 선수에게 요구했지만 실점했다. 우리 팀에 신장이 큰 선수들이 부상 중이라 지금 뛰는 선수들로 잘 준비해야 한다”며 “졌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고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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