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누가 우리 청년들을 분노케 했나"..마지막 토요 유세(종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일 장대비를 뚫고 본투표 전 마지막 토요일 유세를 펼쳤다. 오전 8시 자택 근처인 서울 광진구 자양3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오 후보는 강남, 용산, 구로를 오가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오 후보는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소에 나타났다.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 후보 홀로 투표소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오 후보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취재진과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건네며 투표소에 들어선 오 후보와 부인 송현옥씨는 신원 확인 및 투표지 배부 절차를 거친 뒤 약 3분 만에 투표를 완료했다.
당초 오 후보는 본투표일인 오는 7일에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사전투표를 독려한다는 의미에서 이날 투표를 하기로 했다. 오 후보 측은 "시민들의 사전투표를 독려하고자 미리 투표를 하겠다는 후보의 의지로 투표 일정을 조금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투표 후 취재진과 만나 "많은 서울시 유권자분들이 토요일 휴일을 맞아서 사전에 (투표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7일은 평일이다 보니 오늘 많이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데 왜 높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나라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수도 서울이기 때문에 서울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을 거라 생각한다"며 "지금 부동산 가격 상승을 비롯해 이 정부가 그간 잘못한 일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자 많이 (투표장에) 나오시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반복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내곡동 처가 땅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오 후보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어제) 오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또 '처가 의혹이 이어지고 있는데 부인과 함께 나오신 건 의혹에 대한 정면돌파로 봐도 되냐'는 질문에는 "사실 민주당의 그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철저히 망가뜨리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어떻게 받으러 갔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차로 에스코트해서 황제 조사를 받지 않았냐"며 "우리가 그토록 외쳤다. 공수처를 설치하면 친문은 무죄 반문은 유죄할 것이라고 했다. 이제 그 진면목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4월7일은 그동안 이 정권이 해놓은 모든 악행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위선적이고 무능하고 독선적인 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이곳 용산을 발전시키려면 오세훈이 해야 제대로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안 대표와 오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올랐다. 시민들은 나란히 선 두 사람의 모습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지지자들은 안 대표를 향해 "안철수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안 대표는 "저도 예전에 용산에서 살았다.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많은 곳이란 생각을 한다"며 "그런데 이렇게 좋은 용산에 스무 군데 넘는 지역을 모두 재개발을 막는 사람이 있다. 박원순 전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어떤 분들은 문재인 정부에 '파파괴 정부'라고 말한다"며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정부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급하게 잘렸는데 박주민 의원도 월세를 대폭 올렸다고 한다. 이런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면 반드시 투표하셔서 기호 2번 오세훈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사실 민주당이 이번에 후보를 내면 안 된다. 전임시장 성추행 때문에 생긴 선거인데 어떻게 이렇게 후보를 낼 수 있냐"며 "민주당이 후보를 낸 것 때문에 서울시민 지방세 500억이 날아가게 됐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가 본격적인 연설을 시작하기 전 국민의힘 측에서 섭외한 20대 청년 두 명이 연설을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28세의 취업준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청년은 "일본 면세점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가 만든 프레임 때문에 해고됐다. 취업 자금을 위해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식당 서빙을 하다가 각막이 손상돼 눈이 잘 안 보이게 됐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에 오 후보는 "누가 이렇게 우리 청년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냐"며 "7일은 대한민국 국민이 이 우리 청년들을 울린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시즌2인 박영선 후보를 이기는 날"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안철수 대표는 새정치를 약속했다. 우리가 함께 공동경영하는 서울시는 지금 여기 서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서울시가 될 것"이라며 "힘을 합쳐서 그런 서울시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 공동경영의 모습은 아마도 우리 정치역사상 여러분이 처음 보게 되는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저에게 꿈이 있다면 우리 청년들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 자식들에게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뿐 아니라 공정과 상생의 정신으로 뒤처진 사람도 챙기면서 갈 수 있는 나라다'라고 자랑할 수 있는 성숙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제 꿈"이라며 "모두 투표해주셔서 제가 일할 수 있도록,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용산역 유세를 마친 뒤에도 금천구와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2021시즌 프로야구 첫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에서 오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야구팬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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