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2021] ③ '건설업계 꽃'..올해 만개할까

김서온 2021. 4. 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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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플랜트 수주 파이프라인 '풍부'.."점진적 발주 재개에 수주 기대"
올해 국내 대형건설사들과 자회사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기대된다. [사진=각 사]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해외 건설업계 주요 대형 프로젝트의 업데이트 부재 등 발주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지만, 이연된 프로젝트가 재개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어 발주시장 회복과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굵직한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가 예정돼 있다. 연내 수주가 기대되는 대형 프로젝트는 ▲UAE 하일앤가샤(10조1천835억원, 2월 25일 상업입찰 실시) ▲사우디 APC PDH&PP(2조1천498억원, 상업입찰 완료) ▲쿠웨이트 쥐라기(Jurassic) 4&5(1조183억원, 2월 28일 상업입찰 실시) 등이 있다.

통상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는 PQ(사전자격심사) 공고와 서류 제출→입찰서 작성과 제출→기술입찰과 상업입찰→이행보증서 발급→기본설계(FEED)→EPC(설계·조달시공)→완공과 시운전→준공→운영 등의 순서로 이뤄진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의 하일앤가샤(Hail&Ghasha) 가스 프로젝트 상업 입찰이 지난 2월 24일 개시됐다. 수 차례 미뤄진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다른 컨소시엄을 구성해 패키지 2번(30억 달러, 3조3천813억원) 부분에 입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외에도 페트로팍과 함께 패키지 3번(20억 달러, 2조2천542억원), 패키지 4번(40억 달러, 4조5천84억원) 입찰에도 참여했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영국의 플랜트 설계업체 '페트로팍(Petrofac)'의 전 고위 간부 뇌물수수 사건으로 10조원에 달하는 하일앤가샤 가스 프로젝트 수주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페트로팍의 전 임원 데이비드 러프킨(David Lufkin)이 지난 2012~2013년 사이에 발생한 3건의 추가 뇌물 수수 범죄에 대해 올해 1월 유죄를 인정하면서 UAE 국영 아부다비 석유공사(ANDOC)으로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UAE에서 진행되는 모든 프로젝트에 입찰 금지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우디 APC PDH&PP'는 사우디 석유화학기업 'APC(Advanced Petrochemical Company)'와 SK가스의 합작투자회사(JV)가 발주하는 프로젝트다. 오는 2023년 말부터 연간 각각 80만 톤 이상의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사우디 현지 화학 사업에 참여해 건립하는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JV에 대한 SK가스의 지분은 15%이며, SK건설이 본 공사의 FEED(기본설계)를 맡아 지난해 11월 완료했다. 현재 상업입찰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국내 건설사로는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이 참여 중이다.

쿠웨이트 쥐라기(Jurassic) 가스플랜트 4번, 5번 패키지 프로젝트는 하루 1억5천만 세제곱피트의 천연가스와 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한다. 이와 함께 유황 처리시설, 수처리장, 기타 부대시설 공사를 포함한다. 공사 기간은 22개월이며 수주 기업은 완공 후 5년간 시설 운영과 관리도 맡게 된다. 국내 건설사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건설사로는 영국 페트로팍(PetroPac), 일본 JGC Corp, 미국 KBR, 쿠웨이트 현지 기업 등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하게 된다.

또한, UAE 국영 아부다비 석유공사(ANDOC)가 발주한 해안유전에 물을 공급하는 해수처리 플랜트 프로젝트 '웨이브(WAVE)'의 PQ(사전자격심사) 절차가 오는 5일 마감된다. 지난달 15일 GS건설의 자회사 GS이니마(스페인),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EOI(입찰참가의사)를 접수했다. 입찰 마감은 오는 8월 31일로, 202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BOOT(build-own-operate and transfer) 모델로 진행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성과는 351억 달러(39조5천752억원)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중동지역 수주가 전년 대비(2019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파나마, 멕시코 등 중남미지역에서의 대규모 수주가 이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점진적인 해외 플랜트 사업 발주 재개에 따른 해외수주 소식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파이프라인은 2, 4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2분기의 경우 2019~2020년 이연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가 기대되며, 4분기부터는 각국 중점 프로젝트 중심으로 신규 발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것을 고려하면 중동 건설시장 발주 환경은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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