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지배' 키움 송우현 "아버지, 별 말씀 안 하실 것 같다" [MD코멘트]

2021. 4. 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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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 깜짝 스타가 박준태였다면, 올 시즌은 송우현인 걸가. 이제 막 개막전을 치렀을 뿐이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송우현이 맹활약하며 키움 히어로즈의 개막전 승리에 기여했다.

송우현은 3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9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의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박병호(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결승타를 묶어 6-1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개막전 엔트리를 꿰찬데 이어 선발 출장이라는 특명까지 받은 송우현은 임무를 완수했다. 송우현은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데 이어 5회말 1사 1루서 2루타까지 만들었다. 데뷔전을 치렀던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 2볼넷 3득점에 그쳤던 송우현이 데뷔 첫 안타를 터뜨린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송우현은 3번째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까지 때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데뷔 첫 안타부터 첫 멀티히트, 첫 타점까지. 송우현에게 2021시즌 개막전은 잊을 수 없는 일전으로 남게 됐다.

송우현은 경기종료 후 “시범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고, 작년에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다. 2번째 타석에서 타구가 떴을 때 아쉬웠는데 안타로 연결돼 마음이 더 편해졌다. 그래서 다음 타석에도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송우현은 이어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기분이 좋았지만, 경기에 나가면 똑같이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경기 30분 전 몸 풀기 위해 나갔을 때 조금 긴장됐는데, 첫 안타가 나온 이후 ‘됐다’ 싶었다. 코치님들이 조언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타석에 들어가면 힘이 들어가는 부분을 지적해주셨고, 자세도 잡아주셨다”라고 전했다.

송우현은 한화 이글스의 전설로 꼽히는 송진우 전 한화 코치의 차남이다. 송진우 전 코치가 선수로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만큼, 그간 선수 송우현이 아닌 ‘송진우 아들’로 더 주목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송우현은 2021시즌 개막전에서 당당히 가치를 입증, 새로운 스타 탄생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버지께 먼저 전화드릴 생각이다. 확실히 이전보다 기분 좋게 전화드릴 수 있게 됐는데 별 말씀은 안 하실 것 같다(웃음)”라고 운을 뗀 송우현은 “특별한 목표는 없다. 아직 하나도 정한 게 없다. 잘하는 형들이 많은 만큼, 경기에 나가면 실수 없이 열심히 한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 최대한 오랫동안 1군에 머물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송우현.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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