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선수 "부족한 시즌 보낸 정지석, 챔피언결정전에선 잘할 것"

송원형 기자 2021. 4. 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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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36)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팀 후배이자 주축 레프트 공격수 정지석(26)에 대해 “실력보다 부족한 시즌이었던 것 같다”며 “더는 못할 것도 없어서 챔피언결정전 땐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지석이 “선수 형한테 칭찬 좀 받을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자 한선수가 마이크를 이어받아 말한 것이다. 한선수 말을 들은 정지석은 웃었지만 한선수는 표정 변화없이 얘기했다.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의 한선수(왼쪽)과 정지석이 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연합뉴스

정지석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공격 성공률(55.16%), 후위 공격 성공률(64.15%) 1위에 올랐다. 특히 세트당 서브에이스 0.54개(2위)로 외국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 시즌 서브에서 크게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올 시즌 리시브 효율이 38.98%로 지난 시즌(46.32%)에 비해 7%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2013-2014시즌 데뷔 이후 리시브 효율이 가장 낮았다. 한선수는 그간 대한항공이 한 번도 통합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마음가짐에서 준비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며 냉정한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이번이 통합 우승의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다른 팀 선수들은 가장 경계할 선수로 정지석을 꼽았다. OK금융그룹의 조재성은 “정지석 선수가 공격할 때 각도가 크고 기술이 좋아서 막기가 힘들다”고 했다. KB손해보험 김정호는 “정지석 선수가 잘한다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선배”라고 했다. 정지석은 “저를 자만하게 하려고 제 이름을 많이 얘기한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 나온 선수들을 잘 분석해서 막아보겠다. 아직 통합 우승을 못했는데 이 경기만 지지 않겠다는 작은 목표를 갖고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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