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도 은혜는 갚는다"..수원 팬들, 백승호와 전북에 분노 표출

프로축구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시즌 첫 맞대결은 백승호 이슈로 관중석에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오늘(3일) 오후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원과 전북의 K리그1 7라운드 맞대결을 보기 위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수원 팬들은 과거 구단과 합의 내용을 둘러싼 갈등을 다 풀지 못한 채 전북에 입단한 백승호와 그를 영입한 전북 구단을 비난하는 걸개를 꺼내 들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 관중석에서는 '까치도 은혜는 갚는다', '앗 뒤통수! 14억보다 싸다!' 등의 힐난하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들이 펼쳐졌습니다.

팬들은 '정의도 없고', '선도 없고', '지성도 없고', '상식도 없다'고 적힌 현수막도 나란히 들어 올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목청을 돋우지는 않았지만 팬들은 말없이도 고스란히 분노를 전달했습니다.

비속어가 섞인 걸개도 등장했습니다.

수원은 경기 중 팬들이 흥분할 것에 대비해 경기 전부터 육성 응원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전광판을 통해 "비말이 튀는 육성 응원을 금지하고, 응원은 박수로만 해 달라"는 선수들의 영상을 여러 차례 내보냈습니다.

일부 수원 팬은 지난달 21일 홈에서 열린 FC서울과 슈퍼매치에서도 큰 소리로 야유하거나 응원을 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 위반 주의 조치를 받은 바 있습니다.

수원은 오늘 경기에 앞서 구단 SNS를 통해서도 "홈경기에서 육성 응원과 야유가 계속될 경우,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퇴장 등 강력한 조처를 할 예정이다. 성숙한 응원 문화 조성에 수원 팬 여러분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촬영 장보인, 연합뉴스)

김영성 기자ys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