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달남' 105초 인질 구출 작전→마약 조직 체포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경찰 (종합)

박정민 2021. 4. 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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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첩보 작전이 놀라움을 안겼다.

4월 3일 방송된 KBS JOY '차트를 달리는 남자'(이하 '차달남')에서는 영화 같은 첩보 작전을 주제로 한 차트가 공개됐다.

10위는 특수 부대까지 출동했던 러시아 사이비 교주 체포 작전. 자신이 예수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던 세르게이 토로프는 시베리아에 사이비 종교 단체 마지막 교회를 창설했고 세계적으로 1만 명의 신도를 모았다. 그러던 중 그가 신도를 학대하고, 그들의 돈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됐다. 토로프를 잡기 위해 러시아는 특별수사위원회를 구성했고, 그의 도주를 막기 위해 특수 부대까지 동원됐다. 그 결과 토로프와 그의 보조관 2명을 26년 만에 체포했다.

9위는 마약 조직 체포를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미국 경찰이었다. 그의 정체를 아는 건 교장, 교감, 담임 선생님뿐이었다. 작전은 순조롭지 않았다. 오랜만에 학교에 간 경찰은 의욕이 넘쳐 높은 성적과 평판으로 이름나기 시작했던 것. 모범생 이미지 탓에 교내 마약 조직과 접촉하기 힘들어지자, 그는 일탈을 일삼았고 마약 조직과 접촉에 성공했다. 내부 상황을 파악한 후 조직 검거에도 성공했다.

8위는 세계 최악 무기 거래상 빅토르 부트 체포 작전. 세계 무기 시장에서 빌 게이츠보다 돈 많은 사람으로 불렸던 빅토르 부트는 공군 장교로 지낸 후 소련이 붕괴되면서 재래식 무기를 헐값에 매입했다. 심지어 전쟁을 하는 양측 모두에게 무기를 팔았다. 국제 사회는 그를 체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6개국어가 가능했던 부트는 수십 개 가명과 여권으로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더군다가 부트는 마약 범죄에도 가담했다. 4개월에 걸쳐 미국 마약단속국 DEA는 부트 검거에 성공했다.

7위는 전과도 없는 10대 소년을 잡기 위한 FBI의 고군분투였다. FBI는 10대 소년 투니시를 잡기 위해 지방 수사 사법기관을 만들었다. 투니시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에 가입해 활동하려고 했기 때문. 투니시는 조직원이 되겠다는 메일을 보냈고,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기 위해 출국하던 중 FBI에 체포됐다. 그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투니시가 메일을 보냈던 테러 단체 웹 사이트가 FBI가 운영하는 가짜 홈페이지였기 때문. 투니시는 이슬람교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고, 소속감을 얻을 곳을 찾다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6위는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이란 핵 과학자 파흐리자데 암살작전이었다. 핵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격을 고려해 자국 내에서도 은밀하게 움직였던 파흐리자데가 피살당했다. 파흐리자데의 암살 작전에는 최첨단 기술인 인공위성과 인공지능 기술이 개입됐다고. 암살 배후로 지목된 곳은 이스라엘 정부 기관 모사드다. 모사드는 해외 공작을 담당하는 곳으로 무려 27년 동안 파흐리자데를 감시했다는 후문이다.

5위는 프랑스 마르세유 작전. 보안 요원이 아닌 극단주의 무장단체는 프랑스 비행기를 덮쳤다. 220명을 인질로 잡은 이들은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알제리 정부는 이륙을 허가하지 않았다. 납치범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알제리 경찰과 베트남 경찰관을 살해했다. 알제리 정부는 야히야 엄마를 통해 설득시키려 했으나 분노를 더했고, 또 한 번 죄 없는 목숨이 희생됐다. 결국 알제리 정부는 이륙을 허가했고 그러던 중 연료를 채워 넣기 위해 마르세유에 이륙했다. 연료 공급을 빌미로 시간을 벌인 프랑스 정부가 마르세유 작전을 펼친 결과 사망 없이 인질 구출에 성공했다.

4위는 현상금만 290억 원 미국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빈라덴도 하지 못했던 국가 수립을 이뤄 최악의 테러조직 지도자가 된 알바그다디는 세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몇 년을 성과 없이 이어가던 중 2019년 10월 새벽 드디어 그를 사살했다. 3일 후 미국 케네스 메킨지 사령관은 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알바그다디의 보좌관은 미국의 스파이였고, 속옷을 통해 신원을 파악해 사살에 성공했던 것.

3위는 영화가 된 미국 아르고 프로젝트다. 아르고 프로젝트는 444일 동안 억류된 인질을 구출했던 작전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미국이 도망간 왕을 숨겨줘 이란에서는 반미 감정이 높아졌다. 납치된 직원 중 6명이 탈출에 성공했고 캐나다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미국에서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양한 작전을 논의하던 중 영화 '혹성탈출'을 보고 영감을 받은 아르고 프로젝트를 펼쳤다. 아르고라는 가짜 영화를 만들고, 6명의 인질을 스태프로 둔갑하려고 한 것. 할리우드와 협력해 제작사도 만들고, 기자회견까지 했다. 이런 노력 끝에 멘데스는 캐나다 대사관에 숨어있던 인질과 만나 구출까지 성공했다.

2위는 독일군을 혼란에 빠트린 영국 민스미트 사건. 영국 작전 사령부 작전 참모 윌리엄 마틴 소령은 독일 한 바닷가에서 발견됐다. 그의 서류 가방 안에는 최고급 정보가 담겨있었다. 영국군 수뇌부가 튀니지 장교에게 보낸 것으로 그리스를 침공한다는 연합군의 비밀 계획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이는 짜인 각본이었다. 독일군을 교란시키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

1위는 105초 만에 완료된 이스라엘 엔테베 작전. 1976년 이스타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했던 비행기는 경유지인 그리스 아테네에 착륙했다. 이때 독일, 팔레스타인 테러범 4명이 총기를 반입했고 해당 비행기는 피랍됐다. 당시 아테네 공항의 보안은 허술해 금속 탐지기나 보안 요원도 없었다고. 테러범들은 500만 달러와 이스라엘 등지에 수감된 동료 52명 석방을 요구했다. 이스라엘 국방 장관 아래 인질 구출 작전인 엔테네 작전이 시작됐다.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이더 망을 피해 야간 착륙에 성공한 대원들의 작전이 펼쳐졌다. 경비병 사살부터 인질범 소탕까지 걸린 시간은 105초. 이 작전을 계기로 사이렛 매트칼은 세계 특수부대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게 됐다.

(사진=KBS JOY '차트를 달리는 남자'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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