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KB손보·OK금융 사령탑 봄 배구 소감 "힘들었다"

송원형 기자 2021. 4. 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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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은 많이 닮았다. KB손해보험은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노우모리 케이타(20·등록명 케이타)를 앞세워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다. OK금융그룹도 V리그에서만 네 시즌째 뛰는 브라질 출신 펠리페 알톤 반데로(33·등록명 펠리페)의 활약과 단단한 조직력을 앞세워 1라운드 6경기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두 팀은 지난 2월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의 이재영·다영(25) 자매에서 시작된 학원 폭력 폭로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상열(55) KB손해보험 감독은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36·한국전력)를 구타하고도 지금까지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것에 책임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OK금융그룹도 송명근(28)·심경섭(30)이 학창 시절 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전력에서 이탈했다. 게다가 지난 2월 21일 두 팀의 6라운드 맞대결 이후 KB손해보험 센터 박진우(31)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로배구 남자부 경기가 2주간 중단됐고, 두 팀 선수들은 이 기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후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은 각각 2승3패, 1승4패를 거두며 내리막을 걸었다.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은 지난 2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우리카드에게 0대3으로 완패하면서 각각 3, 4위를 확정했다. KB손해보험은 LIG손해보험 시절이던 2010-2011시즌 이후 10년,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봄 배구에 진출했다. 두 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는 4일 오후 7시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다.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린 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로베르토 산틸리(왼쪽부터) 대한항공 감독,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이경수 KB손해보험 감독대행,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우승컵을 앞에 두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뉴시스

KB손해보험 이경수 감독 대행과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 대행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냈다. 선수들도 정신적인 측면에서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끝까지 경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나서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석 감독도 “올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남은 경기를 최대한 즐기면서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부담감을 덜어내는 게 숙제”라고 했다.

두 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필승 전략도 내놓았다. 이 감독 대행은 “OK금융그룹 선수들 모두 실력이 좋지만, 공격을 주도하는 펠리페를 주로 막을 생각”이라며 “주전 세터 황택의가 부상으로 준플레이오프 출전이 어렵다. 대신 출전하는 최익제가 좋은 활약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석 감독은 “올 시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주전이 누구냐였다. 주전 선수가 없을 정도로 골고루 기용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기전에선 케이타에게 공이 많이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 서브, 리시브를 잘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첫 통합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모든 선수가 자랑스럽고 올해 성과가 만족스럽지만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며 “선수들이 압박감 속에서 정신적으로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줘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며 “KB손해보험과 OK금융그룹이 5세트까지 경기를 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 꼭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가 대한항공과 재미있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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