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2' 이번엔 박은석 사망? 이래도 시즌3가 기다려지십니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1. 4. 3. 14: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 가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은 29.2%(닐슨 코리아)로 시즌1 최고 시청률이었던 28.8%보다 높다.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몰입이 되지 못했던 건, 스토리가 그리 새로울 게 없는데다, 파격적인 반전 또한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져 그리 놀라운 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런 작위성은 시즌1 끝에 심수련이 사망하는 장면이 나왔어도 당연히 시즌2에 그가 다시 부활할 거라는 예상이 나옴으로써 이미 시청자들이 그걸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죽어도 부활하는 '펜트2', 스스로 몰입감 깎아먹었다

[엔터미디어=정덕현]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가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은 29.2%(닐슨 코리아)로 시즌1 최고 시청률이었던 28.8%보다 높다. 하지만 시청률 추이는 꾸준한 상승세가 아니라 등락을 반복했고, 마지막 회는 25%대로 뚝 떨어졌다.

요즘 같은 시기에 시청률이 무슨 잣대가 될 것인가 하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펜트하우스>는 시청률이 중요한 잣대가 된다. 개연성이 부족하고, 자극적인 소재와 설정들로 가득 채워진 이 드라마는 작품의 완성도를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시청률이 말해주는 대중성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펜트하우스2>는 크게 보면 청아예술제를 둘러싸고 벌어진 배로나(김현수)의 살인사건과 죽은 줄 알았던 심수련(이지아)이 같은 얼굴을 한 나애교(이지아)로 돌아와 복수를 하는 두 에피소드가 메인 스토리였다. 하지만 시즌1이 보여줬던 스토리의 파괴력에 비교해보면, 시즌2의 이야기는 들쭉날쭉했다. 배로나가 청아예술제에서 하은별(최예빈)에 의해 트로피로 머리를 찍히고 난간에서 굴러 떨어지는 그 사건에서 정점에 올랐지만 그 후로 힘이 빠졌다가, 다시 나애교가 알고 보니 심수련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대목에서 잠깐 힘이 생겼다가 빠지는 상황을 반복했다.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몰입이 되지 못했던 건, 스토리가 그리 새로울 게 없는데다, 파격적인 반전 또한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져 그리 놀라운 일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주단태(엄기준)가 죽였다 생각했던 심수련과 배로나 모두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는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가 얼마나 작위적인가를 잘 말해주는 대목이었다.

물론 이런 작위성은 시즌1 끝에 심수련이 사망하는 장면이 나왔어도 당연히 시즌2에 그가 다시 부활할 거라는 예상이 나옴으로써 이미 시청자들이 그걸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심수련만이 아니고 배로나 역시 다시 살아 돌아온다는 작위성은 드라마에 긴장감마저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제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누군가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고, 그것 때문에 유족이 처절한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도 그리 그 감정을 공유하기 어렵게 됐다. 어차피 살아 돌아올 텐데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즌2의 말미에서도 여전히 이런 예측 가능한 패턴의 반전(하지만 별 긴장감은 없는)이 전개됐다. 12회 말미에서 오윤희(유진)가 한강 다리 위에서 마치 벌을 받겠다며 자살할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겼을 때도 시청자들은 그가 죽지 않고 또 돌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론 그건 단지 다음 회를 위한 떡밥이었을 뿐, 오윤희는 다음 회에 경찰에 자수하는 장면으로 돌아왔지만.

시즌2에서 헤라팰리스의 주단태는 물론이고 천서진(김소연), 강마리(신은경), 이규진(봉태규), 하윤철(윤종훈), 고상아(윤주희)까지 줄줄이 감방행을 가게 되는 장면에서도 그건 끝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그들의 보복을 위한 또 다른 포석이라는 걸 시청자들은 알아차리고 있다. 결국 심수련을 찾아왔던 로건 리(박은석)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주단태에 의해 설치된 폭탄으로 사망하는(사망한 듯 보이는) 장면으로 시즌2는 끝을 맺었다.

과연 로건 리는 진짜 살해된 것일까. 아니면 또 시즌3에서 또 다시 돌아올 것인가. 주단태의 반격에 심수련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런 이야기가 시즌3를 기다리게 하는 요소지만, 여러 차례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등의 개연성과 상관없는 작위적 전개를 보인 터라, 시즌1에서 보여준 만큼의 기대감이 생겨날 지는 의문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Copyright © 엔터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