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줄 잇는 부산 사전투표.."부산 살릴 능력"·"정권 바까뿌야"

2021. 4. 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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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 둘째 날인 3일.

부산은 오후에 비가 예고된터라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렸지만, 사전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30분, 흐린 하늘에 잠깐 햇살이 비춘 사이 부산 수영구 망미1동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부산 동래구 동래중학교 도서관에 마련된 명륜동 사전투표소에는 오전부터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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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주말 이용해 사전투표..연령대 다양
부산, 전날 거리두기 2단계 격상..방역 철저
늘어선 투표 줄..시정 능력·정권심판 엇갈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일 오전, 부산 동래구 명륜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헤럴드경제(부산)=정윤희 기자]

[헤럴드경제(부산)=정윤희 기자]4·7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 둘째 날인 3일. 부산은 오후에 비가 예고된터라 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렸지만, 사전투표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눈에 띄는 가운데 주말을 이용해 투표장에 나온 직장인도 많았다.

투표를 마친 이들 대부분은 “부산을 살려야 한다”는 대명제엔 이견이 없었지만, 선택한 후보는 엇갈렸다. “시정 능력만 봤다”는 사람도, “정권을 바까뿌야(바꿔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 흐린 하늘에 잠깐 햇살이 비춘 사이 부산 수영구 망미1동 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민센터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입구는 거리두기, 발열체크, 손소독 등을 안내하는 투표 사무원들의 움직임으로 분주했다. 부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며 전날 낮 12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상태다. 사전투표소 역시 방역에 한층 더 꼼꼼하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망미1동 투표 사무원은 “오늘도 아침부터 꾸준히 투표하러 오시고 있다”며 “사람은 (사전투표 첫날인) 어제가 더 많았던 것도 같다. 특히, ‘정치가 왜 이러냐’며 화가 많이 나셔서 오시는 어르신들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일 오전 부산 수영구 망미1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입장전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부산)=정윤희 기자]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일 오전 부산 수영구 망미1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부산)=정윤희 기자]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신모씨(40대, 여성)는 “비가 오기 전에 다녀오려고 일찍 나왔다”고 했다. 그는 “1번 후보를 찍었다”며 “시장 임기가 1년뿐인데 누가 되더라도 일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나 싶었다. 그럴 거면 지금은 더불어민주당이 마무리하는게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20분께 부산진구 양정2동 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양정2동 투표소 앞에서 만난 60대 남성은 가족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찍었다.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된다”며 “처음에는 (문 정부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결국은 국민들을 이용만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아내(50대 여성) 역시 “젊은 애들도 (문 정부에) 많이들 돌아섰다”고 힘을 실었다.

함께 온 아들(30대 남성)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부모님과 생각이 같다고 했다. 그는 “생각이 바뀌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도 있고 너무 실망한 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곳에서 만난 또다른 50대 여성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그분이 능력적인 면에서 더 부산 시정을 잘 하실 것 같았다”면서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의식한 듯 “아무래도 이번에는 (차이가 커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날인 3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양정2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헤럴드경제(부산)=정윤희 기자]

부산 동래구 동래중학교 도서관에 마련된 명륜동 사전투표소에는 오전부터 유권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눈길을 끌었다. 오전 11시를 넘어 점심시간이 다가올수록 식사 전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방문이 이어지며 줄이 줄어들지 않았다.

명륜동 사전투표소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30대 직장인은 “평일에는 아무래도 투표 자체가 힘들 것 같아서 오늘 나왔다”며 “솔직히 말해서 민주당은 무능력하고 국민의힘도 싫었지만 차악을 선택한다는 생각으로 투표했다”고 토로했다.

사전투표 참여 후 친구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는 김 모씨(20대 여성)은 “당은 안 봤다. 마음에 드는 공약을 제시한 후보를 뽑았다”며 “(새 시장이) 청년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산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부산지역의 사전투표율은 13.83%다. 전국 평균 투표율은 14.61%를 기록하고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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