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프리뷰] 정규리그 마지막 주말 경기, 창대한 끝을 위하여

신준수 2021. 4. 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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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 KCC를 포함한 상위 6개의 구단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며 플레이오프 준비가 한창이다. 나머지 4개 구단은 그렇지 않다. 남은 정규리그의 결과와 상관없이 봄 농구를 치르지 못한다. 그렇지만 성공적인 마무리는 다음 시즌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은 4팀의 끝이 과연 미약할지, 아니면 창대할지 주말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원주 DB(22승 30패) vs 전주 KCC(35승 16패)
4월 3일, 토요일, 오후 3시

원주종합체육관/SPOTV G&H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원주 DB(2승 3패) vs 전주 KCC(3승 2패)

CHECK POINTS
-맞대결 전적 동률 vs 우세
-플레이오프 준비 나선 KCC, 핵심은 벤치 멤버
-DB의 위안거리, 이준희의 성장

리그 9위인 원주 DB와 1위 전주 KCC가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의 분명한 순위 차이에 비해 상대 전적은 그리 압도적이지 않다. KCC가 1승 앞선 3승 2패를 기록 중이며 이 기록은 주말 경기의 결과에 따라 동률이 될 수도, 혹은 KCC의 우세가 될 수도 있다.

지난달 30일,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시킨 KCC의 목표는 3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드러났다. 기존의 주전 멤버들이 아닌 벤치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며 엔트리에 있는 전원이 코트를 밟았다.

이는 플레이오프를 염두에 둔 로테이션이었고 경기에서도 어느 정도 결과가 나타났다. 이전까지 약 10분가량의 출전 시간을 가지던 애런 헤인즈와 벤치 멤버인 김상규, 유병훈, 송창용 등으로 이루어진 라인업이 효과를 본 것이다. 2쿼터에는 변칙적인 풀 코트 프레스를 선보이며 플레이오프를 위한 비장의 무기를 예고하기도 했다.

사실 KCC가 벤치 멤버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시즌 중에도 지속적으로 나왔었다. 전창진 감독은 항상 ‘가용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벤치 멤버의 핵심이 돼야 할 유병훈과 송창용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전 감독의 바램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시즌 내내 이 같은 문제를 안고 갔지만 플레이오프를 직면한 현재,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전 감독은 삼성 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에서 벤치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역시 이번 DB 전에서도 KCC의 벤치 라인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KCC가 한 단계 더 나아가 완벽한 1위 팀이 될 수 있을지는 남은 KCC의 정규리그를 통해 확인 가능할 것이다.

DB의 올 시즌은 KCC 전을 포함한 2경기를 마치면 4월 6일에 끝이 난다. 5라운드에 돌풍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지만 결국 탈락을 확정 짓고 말았다.

그러나 올 시즌이 전부가 아니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혹은 더 먼 미래를 보더라도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를 생각하고 올 시즌을 바라본다면 DB의 2020-2021시즌은 썩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이용우(1라운드 9순위)와 이준희(2라운드 2순위)의 활약은 이상범 감독과 DB의 팬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특히 이준희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데뷔 초반에는 부족한 경험으로 인해 강점이던 돌파마저 잘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슈팅에서의 약점이 부각됐었다. 최근에는 조금씩 쌓이는 경험과 자신감을 토대로 적극적인 돌파를 보여주고 있다.

12월 5일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던 이준희는 3월달에만 3번의 두 자릿수 득점(17, 22, 27일)을 기록하며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남은 KCC 전과 고양 오리온 전에서도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얼마 남지 않은 미래에 이준희는 DB의 주축 멤버가 돼 있을 것이다. 

 

울산 현대모비스(31승 21패) vs 서울 삼성(23승 29패)
4월 4일, 일요일, 오후 3시
울산동천체육관/SPTOV NOW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울산 현대모비스(3승 2패) vs 서울 삼성(2승 3패)

CHECK POINTS
-2위와 7위, 각자의 아쉬움이 담긴 순위표
-플레이오프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숀 롱의 기복
-지금보다 더 먼 미래를 봐야 하는 삼성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이 6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양 팀 모두 정규리그 종료까지 2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순위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중반 7연승을 달릴 무렵부터 선두 자리를 위협해왔다. 1위에 근접한 순간도 있었고 멀어진 순간도 있었지만, 현대모비스는 시즌 말까지 꾸준하게 1위를 갈망했다. 하지만 항상 2% 부족했고 결국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는 끝난 정규리그 순위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다. 플레이오프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반드시 해결할 문제가 존재한다. 바로 팀의 에이스이자 리그 최고의 외국 선수인 숀 롱이다.

롱은 2일까지 전 경기를 출전하며 21.0득점(전체 1위) 10.8리바운드(전체 1위) 1.0스틸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기록지를 자랑했었다. 허나 기록이 전부가 아니듯이 롱에게도 문제가 존재했다.

유재학 감독은 롱이 30점을 넣든, 40점을 넣든 꾸준하게 롱의 수비를 지적해왔다. 공격과 비교하여 수비에서의 적극성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현대모비스는 득점력이 떨어지는 대신 골밑 수비에 강점이 있는 버논 맥클린을 기용함으로써 이 같은 약점을 해결하려 했다.

사실 강점이 공격에서도 롱의 문제는 드러났다. 1대1 공격력은 최상급이지만 2대2 공격에서 스크린을 건 뒤, 안쪽으로 잘 파고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유 감독이 꾸준하게 언급해왔다. 서명진과 이현민이라는 2대2 능력이 출중한 가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롱을 포함한 2대2 게임은 항상 매끄럽지 못했다.

현대모비스가 당장은 2위라는 높은 위치에 있지만, 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어떤 순위의 팀에게 잡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KCC 전에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순위다. 끝까지 6위를 추격해왔던 삼성이기에 허탈감은 2배로 클 것이다.

하지만 삼성도 다른 탈락팀들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팬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를 잘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민 감독도 KCC 전 패배 이후 “남은 경기도 똑같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며 플레이오프 탈락에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시즌 막판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위해 주전 선수들만 기용한 것이 아닌 젊은 선수들도 기용하며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챙겨왔다. 결국 현재의 결과는 좋지 못했지만, 차민석과 김진영이라는 적금을 들기 시작했다.

특히 김진영의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김진영은 올 시즌 4.8득점(FG 52.9%) 1.7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후반기 삼성의 주축 멤버로 활약했다. 20분 내외의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김진영은 빠른 스피드와 타고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삼성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속공 상황에서는 본인이 직접 마무리까지 연결하며 돌격대장의 자질까지 보여줬다.

차민석도 즉시 전력감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좋은 신체 조건(199.6cm)을 지녔기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두 선수의 성장세를 본다면 삼성은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팀이다. 앞에 놓여있는 결과에 실망하기보다는 실패를 밑거름 삼고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면 삼성은 더욱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서울 SK(22승 29패) vs 창원 LG(18승 33패)
4월 4일, 일요일, 오후 5시
잠실학생체육관/SPOTV G&H

2020-2021시즌 맞대결 전적: 서울 SK(3승 2패) vs 창원 LG(2승 3패)

CHECK POINTS
-PO는 탈락했지만, 끝까지 응원하는 팬들을 위하여
-‘신인왕 기호 22번’ 오재현, 올 시즌 최고의 스틸픽
-역대 최초 ‘20승’ 최하위 도전하는 LG

순위표 가장 밑바닥에 있는 서울 SK와 창원 LG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을 확정한 두 팀이지만 각자의 목표는 뚜렷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SK는 지난 KT 전부터 오재현의 신인왕을 밀어주고 있다. 허나 오재현의 데뷔 시즌은 ‘밀어주기’를 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

오재현은 올 시즌 34경기 출전 5.9득점(FG 41.5%) 1.5어시스트 2.3리바운드 0.9스틸을 기록하며 신인들 중 가장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받았다. 팀의 부상자가 많았던 것도 있었지만 대인 수비와 속공에서 강점이 있는 오재현이 팀에 불어준 활기가 코트 위에 오재현이 있어야 하는 이유였다.

KT 전, 같은 신인왕 후보로 불리고 있는 박지원과의 맞대결에서도 오재현의 활약은 대단했다. 26분 4초를 뛰면서 10득점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고 3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지원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동시에 허훈을 단 10득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K의 성적이 지난 시즌만큼 좋지 못한 와중에 오재현이 신인상을 탄다면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돼 줄 것이다. 이미 자격은 충분한 만큼 남은 경기 동안 본인의 가치를 더욱더 증명할 수 있다면 2년 연속 2라운드 지명 선수가 신인상을 수상하는 것도 기대해볼 수 있다.

LG의 목표는 선명하다. 역대 최강의 10위. 그것이 LG의 목표다. 이미 18승을 달성하며 역대 최하위 최다승과 타이기록을 만든 LG는 이 기록을 넘어 역대 최초 20승 최하위를 꿈꾸고 있다.

현실성 없는 기록이 절대 아니다. 남은 3경기에서 2승만을 차지하면 LG는 20승을 거두게 된다. 조성원 감독은 20승을 ‘자존심의 숫자’라고 표현하며 20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20승 도전과 동시에 다양한 선수 기용폭을 가져가고 있는 LG는 정해원, 이광진, 서민수 등 시즌 막판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가 여럿 존재한다. 이러한 선수들이 ‘시즌 초반부터 뛰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이들의 활약은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LG도 다른 팀들과 매한가지로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팀들 중 하나이다. 올 시즌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더라도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면 남은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 충분할 것이다.

#사진_점프볼DB
점프볼/신준수 인터넷기자 sonmyj03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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