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배기 미국판 픽업트럭.. 포드 레인저 랩터와 와일드트랙 [시승기]
견인하중 3.5t, 첨단 주행보조 기능 갖춘 와일드트랙
황야의 무법자를 연상시키는 진정한 오프로더(비포장 도로 전용차량)가 국내에 상륙했다. 물 건너, 바위 넘어, 비포장 들판도 거침없이 전속력으로 내달린다. "여기를 지나가도 될까" 싶을 정도로 울퉁불퉁한 노면 위를 거세게 몰아붙여도 레인저는 "이 정도쯤이야"라며 코웃음을 치며 투박한 대지를 박차고 달려나갔다.
지난달 30일 인천 영종도 오성산 일대 오프로드 공터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뉴 포드 레인저 오프로드 챌린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포드의 레인저 랩터와 와일드트랙을 각각 시승했다.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행사에 앞서 "포드는 지난 44년이 넘는 시간동안 미국 픽업트럭을 선도해 왔다. 레인저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피 구간에서는 퍼포먼스 서스펜션과 폭스 쇼크업쇼버 덕분에 노면의 충격이 절제된 채 전달됐다. 바퀴만큼 큰 바위가 쌓여 있는 락크롤링 구간에서는 바위를 타고 넘으며 마치 암벽을 등정하듯 앞으로 나아갔다. 한쪽 바퀴가 바위를 올라탈 때마다 차체가 반대쪽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한쪽 바퀴가 지면과 떨어진 상태에서도 랩터의 사륜구동은 노면에 디딘 한 두 바퀴만으로도 가뿐히 바위를 넘어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자들은 대부분 "이처럼 거친 오프로드 행사는 처음"이라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포드는 그만큼 차량의 내구성이나 오프로드 성능에 자신이 있어 보였다.
선박이나 캠핑카를 끌 수 있는 견인능력과 적재량에서는 와일드트랙(3.5t·600kg)이 랩터(2.5t·300kg) 보다 강력하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보조,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 다양한 첨단 주행보조 기능은 와일드트랙의 장점이다.
랩터는 조금 오래된 디자인과 첨단 주행보조 기능이 빠진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이처럼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은 투박하고 거친 내·외관과 부족한 첨단 기능도 큰 단점은 아닐 것 같다. 이달 출시를 앞둔 두 차량의 부가세 포함 가격은 와일드트랙이 4990만원, 랩터는 6390만원이다.
영종도=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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