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배달 못하겠어요"..문신 조폭까지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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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달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배달업 종사자들 또한 늘어나면서, 이른바 '진상 고객'으로부터의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갑질 고객은 물론 일부러 알몸으로 음식을 건네받는 노출증 고객, 문신을 과도하게 드러내며 위협을 가하는 고객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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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배달 갔을 때 무서웠던 적 없나요?”
최근 배달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배달업 종사자들 또한 늘어나면서, 이른바 ‘진상 고객’으로부터의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갑질 고객은 물론 일부러 알몸으로 음식을 건네받는 노출증 고객, 문신을 과도하게 드러내며 위협을 가하는 고객 등 다양하다. 배달 라이더의 민원이 있을 시, 해당 주소로의 배달 배정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업자들이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OOO 사거리, 알몸 남자’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글이 화제다. 글쓴이는 최근 배달을 갔을 때 고객 현관문에 붙어 있는 황당한 내용의 메모를 촬영해 공유했는데, 종이에는 “OO에게 음식 시켜주면서 배달비가 따로 나올 수 있다고 용돈을 줬다. 팁처럼 받아가시라”며 “대신 OO에게 다 벗고 받으라고 했다. (알몸 고객에게 돈을 받는 게 불쾌하다면) 문 앞에 그냥 놓고 가시라”고 적혀 있었다.
이 배달 라이더는 이전에도 이 주소로 배달을 갔다가 알몸 차림의 남자를 마주쳤는데, 이번에는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아 재빨리 음식만 놓고 나왔다고 했다.
이처럼 고객의 노출로 충격을 받았다는 배달 라이더들의 사연은 적지 않다. 일부 남성은 속옷만 입은 채 음식을 건네받으며 온몸의 문신을 배달 라이더에게 내보이기도 한다. 노출 고객의 사례는 남녀 불문이다. 고객은 주문 시에 비대면 수령을 요청하고 결제를 미리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현금 및 카드로 직접 결제하겠다고 요청한 후 민망한 옷차림으로 나오는 것은 성희롱 의도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정도나 경우에 따라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
배달 라이더들이 피하고 싶은 또 다른 유형은 ‘갑질 고객’이다. 특정 아파트 단지는 단지 내에서 이륜차 운행을 금지해 진입로에 오토바이를 세워두도록 요구한다. 단지 규모에 따라 10~20분이 추가로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 주민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헬멧을 벗으라거나, 주민 이동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니 화물 전용 엘리베이터만 사용하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이같은 단지 차원의 보안 정책 외에, 배달 기사의 인권을 일부러 무시하는 개별 고객도 있다. 한 배달라이더는 “서울 강남 모 아파트로 배달을 갔는데, 현관문을 직접 열고 들어와서 자기 발밑에 음식을 내려놓으라 하더라. 그때 고객은 팔짱을 끼고 깔아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배달 라이더들은 이같은 ‘진상 고객’을 사전에 피할 방법이 없다. 일부 배달 라이더들은 플랫폼 측에 민원을 접수하면 해당 주소로는 콜이 배정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춰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일부 배달 라이더들은 소위 ‘진상 고객’ 블랙리스트나 갑질 아파트 명단을 공유하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인데, 개인정보 유출에 해당할 수 있어 계약 해지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배달 라이더 절대 다수가 남성이라는 편견에 탓에, 일각에선 노출이나 외모로 인한 위협감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는 주장은 과장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는다. 하지만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 등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일반인 아르바이트의 중 범죄 취약계층인 여성의 비중은 20%를 웃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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