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인데 1년 세금 고작 2만8500원..차박 패밀리카 빅3, 픽업하세요 [왜나왔을카]

최기성 2021. 4. 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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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다재다능 패밀리 SUV로 진화
화물차 분류, 개소세 면제·세금 적어
픽업 본고장 빅3 브랜드가 내놓은 정통 픽업 [사진 제공=지프, 포드, 쉐보레]
코로나19 사태로 차박(차+숙박)은 자동차 시장 화두가 됐다.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차박에 가장 적합한 모델은 픽업이라 부르는 픽업트럭이다. 적재함이 길고 넓어 성인 2~3명이 뒤척이며 노닥거리거나 잠을 자도 될 공간을 갖췄기 때문이다.

적재함에 커버를 설치하면 차박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캠핑카 뺨친다. 물론 레저 활동에도 제격이다.

국내에서는 화물차로 분류돼 세제혜택을 받는다. 개별소비세는 면제다. 취득세도 5%로 승용차보다 2% 포인트 낮다.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에 불과하다. 승용차를 구입할 때보다 연간 70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

이름에 '트럭'이 들어가지만 승차감도 SUV 뺨치게 좋아졌다. 다재다능한 패밀리카로 대접받고 있다. 야성미 넘치는 외모도 매력적이다.

국내에서는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가 픽업 대표주자로 활약하면서 픽업 시장을 연간 3만대 규모로 키웠다.


수입차+SUV+캠핑카, 다재다능 패밀리카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 제공=쉐보레]
쌍용차가 고군분투하며 황무지를 옥토로 만든 픽업 시장에 수입차 브랜드가 숟가락을 얹었다. '픽업 본고장' 미국의 빅3 브랜드가 내놓은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Jeep)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다.

100년 픽업 역사를 지닌 쉐보레는 지난 2019년 정통 아메리칸 픽업인 콜로라도를 가져왔다.

국내 최초로 공식 수입된 픽업인 콜로라도는 지난해 5215대가 판매됐다. 전년보다 291.7% 증가하면서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이 장악한 수입차시장에서 판매 7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 제공=쉐보레]
'박힌 돌' 렉스턴 스포츠에는 악재가 됐다. 지난해 쌍용차 픽업 전체 판매대수는 3만306대로 전년보다 18.5% 감소했다. 감소분 대부분은 쉐보레 콜로라도가 가져간 셈이다.

콜로라도 인기 비결은 아메리칸 픽업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갈고 닦은 편의사양과 실용성이다. 적재함에 오르지 않고도 손쉽게 화물을 옮길 수 있도록 뒷 범퍼 모서리에 발판을 장착한 코너 스텝이 대표적이다.

또 테일게이트 개폐에 용이하도록 설계된 로터리 댐퍼, 이지 리프트·로어 테일게이트, 내부 토션바 등에 쉐보레의 100년 픽업 노하우를 반영했다. 가격은 3830만~4649만원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사진 제공=지프]
콜로라도로 수입 픽업 가능성을 파악한 지프도 지난해 브랜드 최초 컨버터블(오픈카) 픽업인 글래디에이터를 한국에 가져왔다.

'(로마 시대) 검투사'라는 뜻을 지닌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2018 미국 LA오토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1947년부터 1992년까지 반세기 동안 지프가 트럭을 생산하며 쌓아온 견고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2020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올해의 트럭'을 수상했다.

지프 글래디에이터 [사진 제공=지프]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전계약 2주 만에 지난해 물량 300대가 모두 계약됐다. 사실상 완판된 셈이다.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오프로더 제왕' 지프의 견고한 신뢰성에 바탕을 둔 전설적인 4x4 성능, 지프 픽업의 풍부한 헤리티지를 지닌 고유 디자인, 동급 최고의 견인력과 적재량, 다재다능한 기능성, 연비 효율성을 갖춘 첨단 파워트레인, 오픈에어를 선사하는 개방성, 안전성과 직관적 기술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가격은 6990만원이다.


'미국 픽업 강자 포드, 레인저로 국내 진출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사진 제공=포드]
'미국인의 신발'이자 픽업 강자인 포드도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포드는 이달부터 국내에서 레인저를 공식 판매한다.

포드 레인저는 와일드트랙과 랩터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온로드에 초점을 맞췄다. 차로 유지보조(Lane-Keeping System),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Adaptive Cruise Control),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Active Park Assist)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적용했다. 픽업트럭이지만 도심형 SUV 성능에 주력했다.

레인저 랩터는 오프로드에 특화한 모델이다. 전투기와 공룡 이름으로 잘 알려진 '랩터'의 뜻은 매와 같은 맹금, 작지만 힘세고 재빠른 약탈자를 의미한다. 포드는 퍼포먼스 모델에 랩터를 붙인다.

레인저 랩터는 레인저 와일드트랙보다 하체가 단단하다. 폭스 쇼크업소버와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오프로더에 좀 더 강하다. 오프로드에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바하 모드(Baja Mode)'도 탑재했다.

포드 레인저 랩터[사진 제공=포드]
전장x전폭x전고는 와일드트랙이 5490x1870x1850mm, 랩터가 5500x2030x1870mm다. 랩터가 좀 더 크고 넓고 높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3220mm로 같다.

두 차종 모두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13마력, 최대토크는 51.0kg.m다. 다른 2.0ℓ 엔진에 비해 토크에 좀 더 공들였다. 순식간에 치고 나가는 돌파 능력을 중시해서다. 복합연비는 와일드트랙이 10.0km/ℓ, 랩터가 8.9km/ℓ다.

가격은 레인저 와일드트랙이 4990만원, 레인저 랩터가 6390만원이다.

미국 출신 수입 픽업은 근육질의 야성미가 넘친다. 거칠고 강한 외모와 달리 속은 넓고 다재다능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는 '차박(차+숙박)'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적재함이 길고 넓어 아웃도어 용품을 충분히 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성인 2~3명이 뒹굴뒹굴 거리며 잠을 잘 수도 있다. 적재함에 커버를 설치하면 대형 SUV나 미니밴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패밀리카로도 쓸 수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처럼 화물차로 분류돼 세제혜택을 받는다. 야성미를 뽐내는 정통 픽업인데다 다재다능하고 '카테크(자동차+재테크)' 매력도 지닌 패밀리카인 셈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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