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튜플 보기' 미컬슨, 텍사스오픈 컷 탈락..강성훈·노승열은 순위 하락
[스포츠경향]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퀸튜플 보기 기록을 남긴 필 미컬슨(미국)이 결국 대회 컷 통과에 실패했다.
미컬슨은 3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70만 달러)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이날 경기력은 준수했지만, 전날 7오버파 79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8타를 작성하며 컷 탈락했다.
미컬슨은 1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기준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최악의 플레이를 했다.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잘 떨군 미컬슨은 그린을 노린 두 번째 샷이 물에 빠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벌타를 받고 친 50야드 거리에서 친 네 번째 샷이 그린 앞 둔덕 러프에 걸렸다. 5번째 샷은 거의 헛스윙이 되면서 볼을 러프에서 꺼내지 못했고, 6번째 샷도 제대로 맞히지 못해 볼은 바위틈에 끼었다. 1벌타를 안고 구제를 받은 미컬슨은 8타 만에 그린에 올라와 퍼트 두 번으로 홀아웃했다. 스코어카드에 ‘10’이라는 숫자를 적어야 했다.
강성훈(34)은 이날 버디 두 개와 보기 네 개,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4오버파 76타를 쳤다. 1라운드 6언더파 66타로 선두와 두 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던 강성훈은 이틀간 합계 2언더파 142타를 기록, 공동 19위로 미끄러졌다. 단독 선두로 도약한 캐머런 트링갈리(미국·9언더파 135타)와 7타 차로 벌어진 강성훈은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공동 29위를 뛰어넘는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노린다.
전날 5언더파로 공동 4위였던 노승열(30)도 4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를 써내 이경훈(30) 등과 공동 23위로 떨어졌다. 순위는 많이 밀려났지만, 노승열은 이번 시즌 4개 대회를 포함해 PGA 투어에서 이어지던 5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끊어내고 모처럼 3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김시우(26)는 연이틀 이븐파를 지켜 공동 32위(이븐파 144타)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51)는 버디 두 개와 보기 네 개로 두 타를 잃어 공동 61위(2오버파 146타)에 자리해 가까스로 컷을 통과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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