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재개발 평양도 주택난?

2021. 4. 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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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 가장 큰 고민을 꼽으라면 취업 그리고 아파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죠.

치솟는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데 주택난 해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북한 역시 다르지 않은 걸까요? 앞으로 평양에 5만 세대를 짓겠다 이렇게 얘기 했는데요. 북한 주택 사정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하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최근 북한 방송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뉴스는 평양 만 세대 살림집 착공인데요. 먼저 화면 보시죠.

지난 달 23일이죠. 평양에서 착공식이 열렸는데요.

"평양시에 1만 세대 살림집을 무조건 건설하자!"

규모가 상당합니다. 사람들이 끝이 보이지 않네요.

이 날 착공식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서 내각 총리. 국방상 등 북한 최고위층 간부들이 총 집결하고 또 김 위원장이 직접 연설을 했습니다.

"살림집 건설이 수도 시민의 생활과 직결돼 있고 당대회 결정을 관철하기 위한 첫해의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살림집 건설이 중대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하면서 매년 1만세대를 짓겠다고 했죠.

북한에서 지금 발표된 게 매년 1만 세대, 5만 세대 정도 되니까 지금의 북한의 경제력으로 보면 쉽지 않은 규모일 거라는 생각은 하게 됩니다.

1만 세대라고 하면 크다면 크고 또 한편 국가적 사업이라고 하기에는 글쎄. 그럴 수 있을 거 같은데 북한에서는 어떤 규모로 볼 수 있을까요?'

우리가 쉽게 이해하는 아파트 단지 규모를 비교 한다면, 잠실이 최근에 재개발 사업이 완료 되면서 잠실 1단지와 2단지 한 단지가 5000세대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잠실의 두 배 단지 정도의 규모를 매 년 짓겠다. 그런 걸 5년 간 짓겠다고 한 거죠.

"우리 인민들에게 더 좋은 집을 마련해주자고 약속 하실 때 정말 흐르는 눈물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같이 박수도 치고 만세도 부르고 여기서 내가 산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이 당의 은정에 어떻게 보답해야겠는지"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뜨거운데요. 올해 만 세대 살림집이 들어 설 곳은 평양 사동 구역. 송신. 그리고 송화 지구라고 하는데요. 구글 어스로 찾아봤습니다. 여기가 어떤 지역인가요?

저 지역은 평양인지 농촌인지 거의 분간이 안 되는 지역이었고요. 대동강 주변이라 모래가 많은 땅이어서 땅콩이 잘 되는 지역이고 그림에서 나오는 것처럼 논 이예요. 논.

그러니까 일종의 재개발. 재건축을 하는 거네요?

그렇죠. 지금의 주거지들은 대부분 야트막한 구릉 위에 1, 2층짜리 건물이 빼곡한데 그것을 아마 투시도에서도 나왔습니다만 고층화 시켜서 거주 환경을 도심 못지않게 바꾸는 천지개벽 이런 것을 염두에 뒀던 계획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우리는 주택 공사 직원들의 불법 투기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북한에서는 이렇게 재개발되면 보상 문제는 어떻게 될까요?

북한은 땅도 집도 다 국가 재산입니다. 그 지역에서 살다가 이번 건축 공사로 해서 철거되는 주민은 집을 꼭 줍니다. 그다음에 그 지역이 중요한 지역이라 살아야 될 사람이 규정되는 수가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그 집은 아니라도 다른 데 가서 살 수 있게끔 그건 꼭 보장을 해 줍니다.

근데 저는 이 뉴스 보면서 북한. 특히 평양에도 주택난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던데요. 조충희 씨도 평양 가까운 데 사셨었잖아요. 실제 어떤가요?

주택난이라는 게 50~60년대 생들이 우리가 베이비붐 세대라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까. 근데 그 때 인구가 갑자기 확 늘어나면서 평양시도 인구 증가가 많이 됐거든요. 그 때 지은 집들이 뭐냐 하면 단칸방이에요. 보통 복도가 있고 화장실이 집마다 있지 않고 복도에 공동 화장실이 있는. 또는 아파트 전체 화장실이 마당에 있는 그런 연립주택 보통 하모니카처럼 창문이 하나씩 있어요. 한 세대에. 그래서 그랬는데 거기서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 근데 장가가면 며느리 손주까지 같이 살아야 되잖아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분가를 해야 되는데 실질적으로 북한이 건설하고 있는 주택의 양에 비해서는 집이 모자라서 이전에 건설을 많이 하긴 했지만 사실 그렇게 뭐 완전하게 주택난이 없다고 말 하기는 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평양 5만 세대 건설이 자체가 앞으로 평양 주택난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듭니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될까요. 교수님.

사실 평양의 주택 문제는 지속적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이 5만 세대 가지고 당장 해결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50, 60년대 전후 복구 과정에서 만들어진 집들이 빠르게 노화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집들을 지속해서 교체해야 되는데 사실은 80년대 후반 이후에 북한 경제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에 교체 시기가 한 20년 정도 늦어진 거거든요. 쉽게 따라 잡기는 어렵지만 지속적해서 아마 추진하면 질 적인 문제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 10여 년 전이었죠. 북한이 한때 이제 10만 세대를 건설한다 그러면서 떠들썩했었는데요.

엄청 굉장했죠. 그때 청년동맹이 주로 맡아서 많이 진행을 했고 군대 그다음에 각 도에서 이제 돌격대나 건설 부대를 만들어 가지고 와서 이제 시작은 정말 굉장했습니다.

거기에 아늑한 숙소야 날 찾지 마라 이렇게 되어 있는 데 이건 무슨 뜻이에요?

그러니까 잠 안 자고 계속 일하겠다는. 숙소에 가서 편안하게.

집에 갈 생각하지 마라 이런 뜻이죠

그리고 영화까지 만들면서 주민들 참여를 독려했는데요.

17살부터 이제 북한은 성인으로 인정을 해 주기 때문에 18살이면 당연히 참여할 수 있고요. 뭐 저도 대학 때 돌격대 시절에 건설. 저도 17살부터 참가를 했죠. 제가 처음 했던 게 이제 대동강 텔레비전 공장 건설했는데 그때 평양 속도 창저해 가지고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떠들썩하게 시작했는데 10만 세대 살림집이 완공됐다는 소식은 못 들은 것 같습니다.

저도 주목해서 봤는데 들은 적은 없는 것 같고요.

사실 10만 세대 건설이 중지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경제, 경제난과 연결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 아파트를 건설해서 국가가 공급할 수 있는 그런 이제 재원이라든가 이런 여력이 상당히 부족했죠.

그동안 북한은 주택 건설을 국가적 과업으로 진행해왔는데요

"새 세기 선군 시대의 요구에 맞게 훌륭히 일떠선 창전거리 준공식이 20일에 진행됐습니다."

2012년 창전거리가 완공됐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성과라고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은 일종의 유훈 프로젝트 성격이 강하기도 하고요.

평양에는 계속해서 고층 아파트도 짓고 집중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굳이 또 이 평양에 살림집을 대규모로 건설하는 어떤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평양이 북한이 지금처럼 나쁘지는 않을 때였잖아요. 그때 도시 개발에, 평양 도시 개발에 세 가지 구호라고 할까요? 그걸 내세웠는데 그게 하나가 혁명 도시화, 두 번째가 국제 도시화, 세 번째가 공원 문화 도시화입니다. 혁명 도시화라는 것은 북한이 소련을 제하고 아시아권에서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했다는 자부심의 상징 그리고 그 심장부가 평양이라는 것이라는 일종의 정치적인 구호의 성격이 굉장히 강하고요. 문제는 이제 국제 도시화하고 공원 도시화가 평양에 큰 그림을 그리는 데 굉장히 중요한 거죠.

그런데 지금 북한 경제 상황이 상당히 좀 안 좋은 상황 아닌가요? 그런데도 지금 이런 시기에 평양에 살림집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뭘까요?

주거 문제가 3대 문제인데 이제 먹는 거, 입는 거, 쓰고 사는 거. 의식주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문제를 풀어줘야 이제 사실 주민들의 생활이 향상된다고 이야기할 수가 있는데 아직 이제 먹는 문제는 풀지 못했지만 북한이 시멘트나 그다음에 철근 이런 건 좀 있으니까 그거 가지고 자신이 좀 있죠, 그런 쪽에서는. 그러니까 주거 문제라도 해결하자. 주거 문제라도 해결해서 좀 주민들이 좋은 집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데 평양시가 또 본보기가 되는 겁니다. 이제 아마도 전국이 다 같이 이제 또 이걸 따랐을 겁니다. 그러니까 전국의 도시들이 다 아마 주택 건설에 돌입할 거거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70, 80년대의 경제 구조를 생각하면 건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았었고요. 건설이 돌아가야지 자재 생산에서부터 굉장히 다양한 산업들이 거기에 함께 굴러갈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은 그러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건설을 부양시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데 이 북한의 경제 제재가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공동 주택 이외에 다른 걸 지을 거리가 마땅치 않잖아요. 건설을 중심으로 가장 효과를 보고 그리고 인민들의 지지도 받기도 훨씬 좋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와 아마 여러 가지 정치, 경제적인 문제가 복합된 결과로는 아마 나름대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북한은 이 살림집 건설을 정치적 과업이라고 할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살림집 건설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138099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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