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식 민생행보 "고급주택 선물"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데 이어 비난 담화를 내면서 대외적으로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건설 현장을 방문하면서 민생에 중점을 두는 듯한 행보를 벌이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올해 첫 현장 방문으로 평양 살림집 착공식을 선택한데 이어서 또 다른 주택건설 현장도 연거푸 찾았는데요.
◀ 차미연 앵커 ▶
오상연 기자, 김 위원장이 잇따라 방문했다는 건설 현장은 어떤 곳인가요?
◀ 기자 ▶
평양 도심 보통문 옆에 조성될 예정인 고급주택단지 건설현장인데요,
1970년대 지금의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주석궁이 옮기기 전까지, 당시 김일성 주석이 관저로 쓰던 주택부지입니다.
◀ 리포트 ▶
김 위원장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던 지난달 25일, 미사일 발사장이 아니라 이곳을 찾았었는데 엿새 만에 다시 시찰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핵심 건설 단위들이 대상 건설을 맡은 것만큼 자신께서 늘 관심을 가지고 직접 공사에 대한 조직 지도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 주 1만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을 했던 사동구역하고는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 기자 ▶
주택단지 뒤로는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 그리고 우리 국회의사당에 해당하는 만수대 의사당이 있고요.
강 건너편으로는 평양의 최고층 건물인 류경호텔이 보이고 노동당 청사로 가는 창광거리와도 연결되는 입지입니다.
평양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자리라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평양 핵심지역에 최고급 주택 단지를 짓겠다는 건가요?
◀ 기자 ▶
예, 이곳엔 800 세대의 다락식 주택이 들어선다는데요.
주변 경관이 살아날 수 있도록 건물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본보기가 될 수 있게 훌륭하게 건설할 거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건축의 조형화 예술화 방침을 계속 철저히 관철하며 문화적인 환경관리에 깊은 관심을 돌릴 데 대하여 강조하셨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고급주택단지에는 어떤 사람들이 살게 되나요?
◀ 기자 ▶
당 중앙위윈회가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 완공해 국가공로자와 노력 혁신자 등에게 선물할 거라고 합니다.
"당과 국가를 위해 헌신적으로 복무하고 있는 각 부문의 노력 혁신자, 공로자들과 과학자, 교육자, 문필가를 비롯한 근로자들에게 선물하려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주택 건설을 이토록 중시하는 이유는 뭐 때문일까요?
◀ 기자 ▶
대외적으로 강경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민생문제 해결에 매진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주민들 삶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심이 이반될 수도 있는 만큼 주민들을 결속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주엔 정말 떠들썩하게 평양 1만 세대 살림집 착공식을 했잖아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늘 속도전을 강조하던데 이 사동구역 건설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기자 ▶
요즘 북한방송은 날마다 평양 살림집 건설 소식을 가장 중요한 뉴스로 반복해 보도하고 있는데요.
◀ 리포트 ▶
[김경철/속도전 청년돌격대 여단장] "착공식을 한 그 첫 날부터 현재 5일 동안 기초 굴착의 마감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매일 공사 진척 상황을 자세히 보도하며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기초 설계도면을 완성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주영미/평양도시설계사업소 설계원] "설계원으로서 선 하나, 점 하나에도 품을 들여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이 그대로 인민들에게 가닿아 울려 퍼지게 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말 그대로 속도전인 것 같은데요.
◀ 기자 ▶
지난해 80일 전투 때도 나왔던 '평양 속도'라는 표현이 또 등장했는데요.
"새로운 평양 속도, 건설 신화 창조의 맨 앞장에 설 드높은 열의가 이들의 전투현장 그 어디에서나 맥박치고 있습니다."
공사 기일을 단축하기 위해 단위마다 속도 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부각합니다.
[김춘선] "현재 우리가 기초판 콘크리트에 제일 먼저 진입했습니다."
[김영일/금속공업성 과장] "(우리 목표가) 철강재 보장 속도이자 곧 공사속도라고 생각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 기자 ▶
기대감에 들떠있다는 등의 시민들 소감이 연일 전파를 타고 있는데요.
[조선중앙TV] "천지개벽될 우리 거리를 생각하니까 이 마음이 흐뭇합니다, 거기에서 살게 될 이런 사람들이 저같은 평범한 사람들이어서 조국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자재 조달 등을 맡은 현장에 대한 독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만수대 예술단 소속 예술인과 영화인도 총동원 돼 선전선동에 나섰습니다.
[만수대예술단 예술인] "비상한 돌격전을 벌여나가고 있는 전체 건설자 동지들에게 우리 영화 예술인들은 가장 열렬한 축하와 뜨거운 전투적 인사를 보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보도만 보면 북한 전체가 주택 건설에 집중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 기자 ▶
그 밖에 당대회에서 제시한 목표 관철을 위해 생산 현장으로 향하는 제대 군인 소식이 눈에 띄는데요.
특히 식량난 해소를 위해 농촌으로 향하는 모습을 부각합니다.
[라순일]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손에 총을 잡았던 병사입니다, 오늘날 경제건설의 주 타격 전방, 농업 전선이 바로 우리 제대 군인들이 설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번엔 명문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탄광 같은데서 일하는 걸 탄원한다더니 이번엔 제대 군인이군요.
◀ 기자 ▶
지난해 극심한 수해로 올해 곡물 확보가 절실한 상황인데요.
제대 군인들이 지역별 특성에 맞는영농법을 개발하는가 하면 기계화, 과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땅에 염분이 많은 평안북도 염주군의 한 농장은 이런 제대군인들을 통해 저수확지 증산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는데요.
[최충현/염주군 내중협동농장 운전수] "저는 얼마 전에 제대한 제대병사입니다, 농촌에 기계화 비중을 높여가는데서 한몫할 마음을 안고 얼마 전 농업기술학교를 졸업하고 나왔습니다."
농사가 어렵던 지역들도 과학 농장의 주인이 되려는 제대 군인들 열기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선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오상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138055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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