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하려면.." 사장님 과외에 꽂힌 배달앱들, 이유는?

맹하경 2021. 4. 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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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 응용소프트웨어(앱) 업체들이 '사장님 교육용'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효과적인 메뉴 사진 찍는 법, 리뷰 관리하는 법 등 기초적인 팁부터 세무와 노무 이슈 등 전문적인 정보까지 담은 콘텐츠들은 장사를 잘할 수 있는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위 음식 배달 앱 요기요는 전문가가 출연해 외식업 현장에서 필수로 알아야 하는 세무, 노무 정보를 전달하는 온라인 강의 콘텐츠 '요기잇슈'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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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운영 노하우부터 세금 등 전문 콘텐츠까지
점주 매출 향상 유도하는 프로그램 제공
사회적 책임 강화 주문에 선제 대응 차원
서울 대학로 일대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배우한 기자

음식 배달 응용소프트웨어(앱) 업체들이 '사장님 교육용'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효과적인 메뉴 사진 찍는 법, 리뷰 관리하는 법 등 기초적인 팁부터 세무와 노무 이슈 등 전문적인 정보까지 담은 콘텐츠들은 장사를 잘할 수 있는 지식 전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10년 배달의민족 출시로 형성되기 시작한 음식 배달 앱 시장 초기, 관련 업체들은 이용자와 입점 가게 늘리기에 집중해 왔다. 할인쿠폰 뿌리기 등으로 수년간 출혈경쟁을 벌여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어느 정도 거래액과 매출이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비대면의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꼽히며 사회적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압박 역시 커지자 점주와의 상생 성장에 힘쓰는 모양새다.


"라디오처럼 들으면서 세금 공부하세요"

요기요가 최근 가게 사장님 대상 음성 강의 서비스 '요기잇슈'를 출시했다. 요기요 제공

2위 음식 배달 앱 요기요는 전문가가 출연해 외식업 현장에서 필수로 알아야 하는 세무, 노무 정보를 전달하는 온라인 강의 콘텐츠 '요기잇슈'를 지난달부터 제공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3분 분량의 음성 콘텐츠라 재료 준비 등으로 바쁜 일과 중 잠깐 짬을 내 듣기만 하면 되는 형태로 준비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24일 첫 강의는 '절세 노하우'가 주제였다. 과세 유형이 바뀔 경우 신고 의무를 비롯해 배달대행 이용 시 세금계산서 발급 필요성, 경조사비 경비 처리 방법 등을 안내했다. 이달 19일에는 '종합소득세'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접속만 하면 가게 운영 '꿀팁'이 공짜

배달의민족이 운영 중인 배민아카데미 홈페이지에서 제공 중인 다양한 교육 콘텐츠들. 배민아카데미 캡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꾸준히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고객 리뷰에 어떤 식으로 댓글을 다는 게 좋은지, 이목을 끄는 메뉴 사진은 어떻게 연출하면 좋은지 등 기초적인 내용을 점주 전용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더 나아가 메뉴 개발부터 가게 운영 노하우까지 정보를 모은 별도 홈페이지 '배민아카데미'도 운영 중이다. 고객 불만에 대처하는 기술, 뜨거운 국물 음식 배달 포장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다. 음식 조리와 포장 요령을 담은 책 '우아한 레시피'를 배포하기도 했다.


수수료 부담 더는 상생 프로젝트도

점주 부담 수수료를 꾸준히 낮춰 온 위메프오는 1년 새 입점 가게가 4배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위메프오 제공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에 비해 덩치가 작은 위메프오의 경우는 점주가 내야 하는 수수료를 낮추는 '동행 프로젝트'로 입점 음식점이 빠르게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지난해 9월 주당 8,000원의 서버비만 내면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 정책에 이어 12월에는 서버비를 내지 않을 때 건당 부과되는 정률제 수수료를 기존 5%에서 2%로 낮췄다.

최근에는 고객이 가게로 직접 가서 음식을 가져오는 픽업 주문에 붙던 수수료도 없앴다. 그 결과 올해 3월 기준 위메프오 입점 외식업체 수는 6만 곳으로 지난해 3월보다 4배 늘었다. 최근 6개월간 월 이용자 수는 1년 전보다 2.2배, 거래액은 2.5배씩 성장했다.


사회적 책임 압박↑… 점주 챙기기로 선제 대응

플랫폼을 이용하면 매출이 좋아진다는 경험을 제공해야 입점 업체가 늘고 고객이 더 많이 유입되는 선순환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최근 정부 역시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고 소비자와 입점 업체, 노동자 등에 대한 보호책임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김신명 운영본부장은 "지속적인 성장은 파트너인 음식점 사장님들로부터 시작된다"며 "사장님 관점에서 실질적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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