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소녀시대·2PM..아이돌의 'END' 아닌 'AND'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과거 가요계에서는 전속계약 종료가 곧 팀의 해체로 직결될 때가 있었다. 멤버들이 소속사를 떠난다는 것은 곧 팀도 완전히 끝이 난다는 해체 선언이었다. 물론 1세대 아이돌인 신화가 소속사를 나온 뒤에도 팀이 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팬들이 그토록 기다려온 god가 재결합으로 좋은 선례를 남기긴 했지만, 많은 아이돌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에 불과했다. 수많은 아이돌들은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마의 7년'이 지나면 그렇게 자신의 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그런데 최근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는 색다른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마친 후 소속사에 남든 떠나든, 각자의 길을 선택한 뒤에도 함께하는 방법을 찾은 팀들이 새로운 길을 닦아나가고 있다.
가장 좋은 예시는 갓세븐이다. 오랜 논의 끝에 재계약 없이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나기로 하면서 갓세븐 역시 이대로 해체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다. 리더인 JB는 걱정하는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말하는데 해체 아니다. 누가 대체 해체라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갓세븐 해체 안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JB가 '갓세븐의 해체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 뒤 멤버들은 하나둘씩 각자의 새로운 소속사를 알렸다. 진영은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의 행을 택했고, 영재는 송강호, 비 등이 소속된 써브라임 아티스트 에이전시와 전속계약을, 잭슨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유겸은 박재범이 수장으로 있는 AOMG를 선택했다.
멤버들이 새 둥지를 찾으면서 팬들은 우려 속에서도 '갓세븐 해체는 없다'는 JB의 말을 믿었다. 그리고 갓세븐 멤버들이 신곡 '앙코르'를 발표하면서 이 믿음은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 됐다. 멤버들은 팬들을 위해 계속해서 노래하고 싶다는 진심을 담아 '앙코르'를 작업했다. 진영이 작사, 작곡했고, 멤버들이 저작권 등록·뮤직비디오 촬영에 힘을 보탰다.
'앙코르'는 갓세븐이 각자의 길을 선택한 뒤에도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한 곡이다. 각자 하고 싶은 일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갓세븐이라는 든든한 지붕 아래 팬들과 언제나 함께 있겠다는 이들의 끈끈한 유대는 수많은 아이돌그룹과 가요계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2PM도 마찬가지다. 2PM은 준호의 소집해제로 5년간 이어진 군백기(군 공백기)를 마침내 끝냈다. 멤버 옥택연이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마치고 소지섭의 소속사 51k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지만, 소속사가 달라진 것과 관계없이 2PM은 순조롭게 완전체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 옥택연이 소속사를 이적할 때부터 "2PM 활동은 변함없다"고 못받은 것과 이어지는 행보다. 2PM 멤버들은 최근 각자의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말들을 남기면서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옥택연 역시 화보 인터뷰를 통해 2PM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

소녀시대 역시 가요계에 길이남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해마다 데뷔일인 8월 5일이면 함께 모여 좋은 시간을 나눴다. 전속계약 기간 종료로 멤버들이 각자 소속사를 선택한 뒤에도 달라진 것 없었다. 특히 올해는 소녀시대가 완전체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솔솔 흘러나와 팬들을 더 기쁘게 하고 있다.멤버들은 오래 전부터 소녀시대 완전체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멤버 모두가 연기, 뮤지컬, 예능, 영화, 해외 활동 등 각자의 일정으로 바빠 전원의 스케줄을 조율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올해는 시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 앨범을 진짜 내자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로 다른 회사에서 다른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이 '소녀시대'로 뭉치게 된다면 가요계에서 유의미한 족적을 남기게 된다.
인피니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인피니트는 김성규, 장동우, 이성열이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와 11년간의 전속계약을 끝내면서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울림엔터테인먼트에는 현재 대체복무 중인 남우현, 이성종이 남아 있고, 엘(김명수)은 일찌감치 연기자 회사에 적을 뒀다. 과반수의 멤버들이 울림엔터테인먼트를 떠나긴 했지만, 멤버들의 팀을 향한 애정과 믿음은 여전히 두텁다. 전속계약 종료 후에도 완전체 인피니트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가 높은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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