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과학] 괴혈병 막는 비타민 C 발견

이병구 기자 2021. 4.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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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세기 대양을 가로지르는 선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은 해적도, 폭풍도 아닌 '괴혈병'이었다.

현재 우리는 과일에 들어있는 '비타민 C'가 괴혈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당대에는 정확히 어떤 물질이 비타민 C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둘은 모두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실험했는데,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와 기니피그만 체내에서 비타민 C를 생산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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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에 들어있는 ‘비타민 C’가 괴혈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비타민 C의 정체는 20세기 초반이 되어서야 밝혀졌다. 픽사베이 제공

15~19세기 대양을 가로지르는 선원들에게 공포의 대상은 해적도, 폭풍도 아닌 ‘괴혈병’이었다.  항해가 길어지면 잇몸에서 피가 나기 시작해 예전에 회복된 상처가 다시 터지는 등 몸이 약해지면서 끝내 목숨을 앗아가는 무시무시한 병이다.

처음 괴혈병의 치료법을 알아낸 사람은 영국의 군의관인 제임스 린드다.  1753년 그는 비교 실험을 통해 괴혈병 환자에게 레몬이나 라임 등 신선한 감귤류 과일을 먹이면 회복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현재 우리는 과일에 들어있는 ‘비타민 C’가 괴혈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당대에는 정확히 어떤 물질이 비타민 C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어떤 선원들은 레몬처럼 신맛이 나는 묽은 황산 등을 마시고는 심각한 부작용을 앓았다.

얼베르트 센트죄르지는 기니피그에게 파프리카에서 추출한 비타민 C를 투여했다. 이는 그가 있던 헝가리 세게드의 특산물이 파프리카라 구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위키피디아 제공

비타민 C의 정체는 20세기 초반이 되어서야 밝혀진다. 헝가리의 생화학자 얼베르트 센트죄르지는 식물즙과 동물의 부신에서 분리한 ‘헥수론산’이 괴혈병을 막는다고 추측하고, 1930년부터 실험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의 생화학자인 찰스 글렌 킹도 같은 실험을 진행했다. 둘은 모두 기니피그를 대상으로 실험했는데,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와 기니피그만 체내에서 비타민 C를 생산하지 못한다.

1932년 4월 4일 찰스 글렌 킹이 헥수론산이 비타민 C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약 2주 정도 뒤 얼베르트 센트죄르지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누가 비타민 C를 최초로 발견했느냐를 두고 두 과학자가 다퉜지만, 오랫동안 헥수론산을 연구한 얼베르트 센트죄르지에게 공이 돌아갔. 그는 헥수론산의 이름을 ‘아스코르브산’으로 바꾸었고, 이후 비타민 C를 연구한 공로로 1937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20세기 초반 비타민C의 정체를 밝힌 헝가리의 생화학자 얼베르트 센트죄르지. 위키피디아 제공

*관련기사

어린이과학동아 4월 1일 발행, [이달의 과학사] 1932년 4월 4일 괴혈병을 막는 비타민 C 발견!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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