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을 찾아서

서울문화사 2021. 4.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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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블리자드에겐 집 나간 유저들 마음 돌릴 회심의 한 방이 필요한 때.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에게 필요한 것들을 짚었다.

캐릭터

체급 맞는 영웅 추억 팔이 게임이 되어버린 지금, 단시간 가장 효과적으로 이목을 끌 수 있는 건 신규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다. 포지션이 고정된 채로 대결하는 방식 안에서 축구로 따지면 스트라이커 격인 ‘딜러’만 선택하고 있으니 캐릭터 분배가 제대로 될 리 없다. 성능 좋은 딜러를 대적할 만한 영웅이 없는 것도 문제점. 날이 갈수록 캐릭터 간의 밸런스 차이가 심화되고 있다. 이젠 영웅에게도 환기가 필요한 때. 주기적인 캐릭터 리메이크로 관짝행 캐릭터를 숨통 트이게 하고 매력 있는 ‘탱커’와 ‘힐러’의 배출이 필요하다.

스토리

뭉쳐야 뜬다 스토리 없는 게임은 찾기 어렵다. 어떻게 캐릭터가 탄생되었는지 이야기를 만들어 ‘시네마틱’을 선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스토리는 캐릭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메타를 설계한다. 대표적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야스오’와 ‘요네’는 형제 관계이기 때문에 게임 속에서 같이할 수 있는 스킬이 존재한다. ‘오버워치’에서도 궁수 ‘겐지’와 닌자 ‘한조’ 형제의 조합이 있지만 게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은 빈약했다. 캐릭터들 간의 스토리가 플레이까지 이어져 시너지를 내는, 과몰입을 위한 콘텐츠. 이젠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비현실의 미학 환상적인 맵은 ‘오버워치’의 재밋거리 중 하나다. 중국의 ‘리장타워’나 그리스의 ‘일리오스’, 대한민국의 ‘부산’ 등 실제 도시의 랜드마크가 전장이 된다. 현실 고증 잘된 미래 세계가 맵이라니 SF 영화 같기도 하다. 실존 도시에서 대전을 펼치니 흥미로웠고, 많은 유저들이 오버워치로 유입된 이유였다. 그러나 맵의 개수가 너무 적다.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개발자들의 말처럼 진정한 맵 여행을 하려면 익숙하지 않은 낯선 도시들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 어차피 미래 도시가 배경이니 화성을 맵으로 등장시켜도 좋겠다.

서비스

통제 속 평화 결성된 지 1초밖에 안 된 팀원에게 잔소리를 듣게 만드는 시스템이 피로를 줬다. 유저의 자율성이 너무 높았던 것일까.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핵 유저는 늘어나고, 신고를 해도 진행 상항을 알 수 없으니 게임 열심히 하던 모범생 플레이어들이 속수무책 떠났다. 듣고 싶지 않은 유저의 목소리는 차단할 수 있어야 하고, 게임을 어지럽히는 방해꾼을 몰아낼 강력한 대응 방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유저들의 불편 사항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자.

캐릭터

셀럽이 되고 싶어 ‘디아블로 3’이 출시된 10년 전과는 비교 불가할 정도로 게임판의 유행이 바뀌었다. 게임 캐릭터는 가상세계의 ‘나’이기 때문에 자기 PR은 필수다. RPG 게임 ‘로스트아크’는 거의 ‘심즈’급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고 플레이보다 캐릭터 꾸미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였다. 그래서 ‘디아블로 4’도 수준 높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도입하겠노라 선언했다. 새로운 직업 ‘로그’의 모습으로 선공개도 했으니, 정체성 뚜렷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게 다양한 옵션을 허락하자.

스토리

기승전 악마 디아블로3에서 수십 년이 훌쩍 지난 시대. ‘디아블로 4’는 디아블로계의 대악마 ‘메피스토’의 딸 ‘릴리트’가 봉인 해제되며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플레이어들은 릴리트로부터 위기에 처한 인간 세계를 구해야 한다. 시즌을 거듭하며 전개되는 디아블로만의 새로운 스토리는 유저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악마가 지배해 공포로 물든 세계의 이야기와 잔인함이 범벅된 기승전결로 코어 팬을 지키자. 이야기의 끝이 궁금하다면 유저가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알아가야 하니 아무리 게임이라도 스포일러는 금지. 궁금증 유발하는 스토리는 무조건 꽉 잡고 가야 할 디아블로의 자산이다.

오픈월드는 처음이지 ‘오픈월드’가 도입된다. 맵의 끝과 끝을 보려면 며칠이 걸릴지도 모르는 탐험을 해야 한다. 인내와 오기 장착하고 플레이하는 RPG 게임의 유저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솔깃하다. 한계 없는 맵 속에서 숨은 장소를 찾고, 적을 처치하려면 두 발로만 걸어다니긴 무리다. ‘디아블로 4’는 탈것을 만들었고 말을 타고 싸우는 기술도 연출했다. 이제 중요한 건 볼 맛 있는 맵이겠다. 게임 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원신’처럼 구경하기만 해도 감탄 자아내는 맵이라면 유저들이 게임 속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것. 넓어진 세계만큼 다양한 테마의 맵이 큰 ‘한 수’가 될 것이다.

서비스

벗어날 수 없어 ‘수면제 게임’이라는 오명을 받은 ‘디아블로 3’. 똑같은 퀘스트와 아이템 파밍은 지칠 대로 지쳤고, 반복되는 시즌 속에서 지루함을 극복할 방법은 딱히 없다. 맵 구석에 숨겨놓은 방대한 양의 이벤트들이 유저들을 눈 돌릴 틈 없게 만들어야 한다. 아껴서 깨고 싶은 서브퀘스트를 심는 것도 좋다. 새로 출시되는 ‘디아블로 4’에겐 참신한 콘텐츠가 필요하다. 메인 스토리 외에도 즐길 변화구를 던질 때. ‘디아블로 4’는 전작의 우스운 별명을 떼고 다시 ‘갓겜’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GUEST EDITOR : 전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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