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KGC 이재도, "김승기 감독님, 선수 의견 적극 수용하신다"

이재범 2021. 4. 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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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우리와 소통, 설린저와 이야기를 하고, 저와 선수들의 의견이 나오면 초반보다 한 번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신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86-73으로 이겼다. KGC인삼공사는 29승 23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팀끼리 대결이었다. KGC인삼공사는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꼭 승리가 필요했다.

KGC인삼공사는 2-4로 뒤지던 1쿼터 초반 연속 7득점하며 9-4로 역전했다. 이때부터 전성현의 활약을 앞세워 점수 차이를 조금씩 벌렸다. 26-14로 2쿼터를 맞이한 KGC인삼공사는 두 차례 18점 우위까지 점했지만, 47-37 10점 차이로 전반을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들어 다시 한 번 신바람 나는 공격을 펼쳐 61-41, 20점 차이까지 달아났다. 이 때까지 꽁꽁 묶었던 현대모비스에게 3점슛 3방을 얻어맞았다. 숀 롱을 막지 못했다.

4쿼터 초반 8점 차이까지 쫓긴 KGC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제러드 설린저, 이재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앞섰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한 자리 점수 차이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도(20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와 설린저(22점 13리바운드)가 득점을 주도한 가운데 전성현(16점 3점슛 3개)과 오세근(14점 3리바운드)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숀 롱이 33점 12리바운드로 고군분투한 반면 함지훈(10점 3리바운드)만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현대모비스와 대조를 이뤘다. 승리 요인이다.

이재도는 이날 승리한 뒤 “마지막 라운드에서 (만난 현대모비스는) 우리보다 위의 상위 팀이라서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3경기를 남기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며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설린저는 골밑 플레이보다 외곽에서 좀 더 많은 플레이를 했다.

이재도는 설린저가 마음을 먹고 골밑 플레이를 한다면 어떨 거 같은지 질문을 받자 “개인적으로 가드로서 오늘 경기에서 느낀 점인데 롱이 힘도 좋고, 높이도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상대 수비 따라 움직이는지 외곽에서 슛을 많이 던지려고 했다”며 “때에 따라서 로우 포스트 공격이나 하이-로우 게임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곽 플레이만 할 게 아니라 안으로 넣어서 코트 밸런스를 생각하고, 여러 가지 공격을 할 생각을 하고 있다. 오늘 너무 힘들어서인지, 상대 수비가 그래서인지 너무 외곽으로 나와서 플레이를 했다”고 설린저의 플레이를 되짚었다.

이어 “키도 크고 힘도 좋아서 포스트에서 플레이를 하면 충분히 파괴력이 있을 거다. (오늘 경기에서 외곽 플레이를 했던 건) 힘이 들어서 그런 거 같다. 경기도 많이 뛰고, 경기도 많아서 후반으로 갈수록 외곽에 나와서 하려고 하는 듯 하다”며 “가드로서 패턴이나 다른 방법을 찾아서 좀 더 효율적으로 공격을 할 수 있게, 오세근 형도 있고, 변준형, 전성현도 있어서 경기를 잘할 수 있게 하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도는 설린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어나갔다.

“이전 3~4경기에서는 기량이 좋은 설린저가 들어와서인지 설린저에게 볼을 주고 쳐다보는, 그러니까 의존하는 경기를 한다고 비디오 미팅을 하면서 느꼈다. 아무리 좋은 외국선수라고 해도 우리가 그런 부분에서 답답했다. 생각을 한 게 설린저가 있든지 없든지 국내선수가 할 건 해야 한다고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꼭 설린저만 찾을 게 아니라, 저도 원래 하던 대로 공격을 하려고 하니까 여러 군데서 기회가 났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승부처에서 활용하기 위해 작전시간을 아끼는 편이다. 최근에는 이 작전시간마저 많이 부르지 않는 걸로 느껴진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가 특히 경기 리딩에 눈을 떴다. 시즌 초반에 저와 신경전을 했다. 그런 부분도 이제 문제 없고, 설린저까지 들어와서 리딩을 잘 한다. 국내선수와 잘 맞는다”며 “굳이 작전시간을 부를 필요가 없다. 앞으로 웬만하면 안 부르려고 한다”고 했다.

이재도는 “시즌 초반과 구분하면 저 비롯해서 선수들에게 하시는 많은 지시가 줄었다. 우리와 소통, 설린저와 이야기를 하고, 저와 선수들의 의견이 나오면 초반보다 한 번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신다”며 “감독님께서 저에게 패턴을 지시하시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반대로 제가 이거 한 번 해보겠다고 한다. 그럼 그거 하라고, 저의 의견도 잘 수용하시고, 선수들 의견을 잘 맞춰주시려고 한다. 선수들이 이기든 지든 신나서 경기를 한다. 서로 하이파이브도 많이 하고 그래서 설린저가 온 뒤 좋은 시너지가 나온다”고 했다.

이재도는 득점이 많이 나온 이유가 현대모비스에서 왼쪽 돌파를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냐는 질문을 받은 뒤 “모르겠다. 사실 유재학 감독님께서 많은 수비 전술을 가지고 계시는데 저를 평범하게 막은 거 같다. 2대2 플레이를 할 때 다른 팀들은 저를 이렇게 수비하지 않는다. 평범하게 일부러 수비를 안 한 느낌이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면 이렇게 평범하게 수비를 하지 않을 거다. 저에 대한 수비를 안 해서 득점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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