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KGC 전성현, "설린저가 저를 또 많이 봐준다"

이재범 2021. 4. 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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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아귀가 맞았다. 설린저가 오고, 제가 몸이 올라오면서 감이 좋아질 때였다. 설린저가 저를 또 많이 봐준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86-73으로 이겼다. KGC인삼공사는 29승 23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상대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팀끼리 대결이었다. KGC인삼공사는 기선 제압을 위해서라도 꼭 승리가 필요했다.

KGC인삼공사는 2-4로 뒤지던 1쿼터 초반 연속 7득점하며 9-4로 역전했다. 이때부터 전성현의 활약을 앞세워 점수 차이를 조금씩 벌렸다. 26-14로 2쿼터를 맞이한 KGC인삼공사는 두 차례 18점 우위까지 점했지만, 47-37 10점 차이로 전반을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들어 다시 한 번 신바람 나는 공격을 펼쳐 61-41, 20점 차이까지 달아났다. 이 때까지 꽁꽁 묶었던 현대모비스에게 3점슛 3방을 얻어맞았다. 숀 롱을 막지 못했다.

4쿼터 초반 8점 차이까지 쫓긴 KGC인삼공사는 오세근과 제러드 설린저, 이재도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두 자리 점수 차이로 앞섰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한 자리 점수 차이를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도(20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 2스틸)와 설린저(22점 13리바운드)가 득점을 주도한 가운데 전성현(16점 3점슛 3개)과 오세근(14점 3리바운드)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숀 롱이 33점 12리바운드로 고군분투한 반면 함지훈(10점 3리바운드)만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현대모비스와 대조를 이뤘다. 승리 요인이다.

전성현은 이날 승리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또 만날 팀이라서 기선제압을 하고 싶었다. 맞춰 가는 과정 속에서 승리까지 해서 좋은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설린저를 영입해 높이를 보강했다. 오세근도 살아나고 있다. 슈터인 전성현에게 더 많은 슛 기회가 생길 수 있는 여건이다.

전성현은 “군대 가기 전에는 오세근 형과 데이비드 사이먼이 있어서 저를 100% 견제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예를 들면 김영현이 나와서 공도 안 보고 제가 어디에 있던 그냥 저만 막았다. 그럼 4대4로 농구를 한다면 세근이 형과 설린저가 더 넓게 코트를 쓸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패스를 워낙 잘 줘서 제 수비가 한 눈 팔 때 잘 움직이면 호흡이 좋아질 거다”고 했다.

전성현은 3점슛에만 의존하지 않고 돌파 등으로도 곧잘 득점을 올린다.

전성현은 “사실 감독님께서는 제가 2대2나 드리블을 치고 골밑으로 들어가는 걸 싫어하신다. 시즌 중반까지는 많이 자제를 시키셨다. 외곽에서 기회가 나거나 할 때 움직이며 슛을 쏘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한계가 있었다. 아예 저를 막으려고 수비 한 명을 붙이면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조금씩 시도하고 성공률이 높아서 감독님께서 아무 말씀을 하시지 않는다. 슛 하나로 살아남기 쉽지 않고 또 제가 조금만 치고 들어가서 훼이크만 하면 (상대 수비들이) 팡팡 다 뜬다. 조금 (몸을) 붙여서 파울을 얻는 것도 연구한다. 하나 둘씩 통하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한다”고 했다.

전성현은 이날 모든 득점을 전반에 몰아쳤다. 후반에는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전성현은 “후반에 너무 힘들었다. 제가 굳이 욕심을 안 부려도 이재도가 후반에 올라왔고, 세근이 형도, 설린저도 있었다”며 “될 때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 힘든데 괜히 욕심을 안 부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전반과 후반의 득점이 차이가 난 이유를 설명했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에게 팀 파울을 만들고, 그 파울을 이용해서 자유투로 10점을 넣으면 최고가 될 거라고 이야기를 했다.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전성현은 “주위에서 네가 훼이크만 하면 (수비들이) 점프를 뜨니까 자유투를 많이 얻어내라고 한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쉽지 않다. 그런데 경기를 돌려보면 이 순간에는 몸을 붙이면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경기를 뛰면서 그런 리듬을 익혀야 한다”며 “감독님 말씀이 맞다. 팀 파울 상황일 때 뛰어다니면서 부딪혀서 파울을 얻어내면, 예전에 조성민 형도 그런 플레이를 많이 했기에 큰 선수가 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전성현은 수비도 좋아졌다는 평가에 대해서 “우리 팀에 수비가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제가 구멍이 나면 문성곤도, 변준형도, 재도도, 세근이 형도 수비를 워낙 잘 해서 제가 틀리는 부분을 잘 메워준다. 아직 멀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전성현은 설린저가 가세한 이후 3점슛 성공률 58.5%(31/53)를 기록 중이다. 그 이전 40경기에서 36.4%(100/275)였던 3점슛 성공률이 20% 이상 더 올랐다. 이 덕분에 현재 3점슛 성공률이 39.9%(131/328)로 40%를 넘본다.

전성현은 “아귀가 맞았다. 설린저가 오고, 제가 몸이 올라오면서 감이 좋아질 때였다”며 “설린저가 저(의 슛 기회)를 또 많이 봐준다. 설린저가 우리 팀 선수들의 특성을 빨리 파악해서, 속공 때 제 기회를 보려고 한다. 감독님께서도 경기 중에 ‘너 먼저 본다, 너 먼저 봐’라고 하실 정도로 믿음이 조금 있다. 동료들이 믿어준 덕분에 이 감각을 끌어올려서 이렇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3점슛 성공 개수보다 성공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40%가 안 되어서 슈터로 좀 창피했다. 다행인 건 끌어올리고 있다. 잘 유지해서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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