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 종식..기업 이미지 쇄신하나

정윤아 2021. 4. 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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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KCGI측 "주주연합간 공동보유계약 해지"
2019년, 조양호 회장 작고 후 조원태 회장 선임돼
박철완 '조카의 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명"
금호석화 측 "외부 사외이사 겸직해 계약 해지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지난달 말로 종료됐다. 그간 경영권 분쟁으로 연일 언론에 거론되던 한진칼과 금호석유화학도 다시 기업 이미지 쇄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선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이 지난 1일 공시로 공식해체를 선언했다.

이로써 주주연합은 각각 KCGI 산하 펀드인 그레이스홀딩스(17.54%),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17.1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5.71%)으로 나뉘게 됐다.

이로써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2년만에 막을 내렸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4월 선친인 조양호 회장이 작고하자 16일만에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맞서 지난해 1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이 꾸려졌다.

이들은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지난해 3월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들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이 가결됐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사실상 조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당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7.33%로 3자 연합측(41.84%)보다 약 6%p 앞서게 됐다.

이들은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지만, 지난해 3월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들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이 가결됐다. 또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사실상 조 회장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반발한 3자연합은 지난해 말 법원에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를 막기위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기각당했다.

이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사실상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잃었고,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증여세 탈세 의혹 세무조사 여파로 몸을 숙이는 상황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재계에선 지난 2월 3자연합이 3월 26일에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 주주제안서를 내지 않고 모든 안건에 기권표를 던지면서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됐다고 봤다.

승리를 거둔 조 회장은 경영권 관련 잡음이 사라진 속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시아나와의 통합이 끝나면, 한진그룹은 재계 순위 10위권 안으로 진입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항공사뿐 아니라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글로벌 7위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로의 도약이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이른바 '조카의 난'이 일어난 금호석유화학도 지난달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1차전이 정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 상무는 박찬구 현 회장의 조카로 삼촌 박찬구 회장 체제에서 승진에 누락되자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조카의 난'을 일으켰지만 실패했다.

박 상무는 주주총회에서 '본인을 사내이사로 임명하고 사외이사를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로 교체해달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박 상무는 금호석화 개인 최대 주주(10%)다.

금호석유화학은 주주총회 이후 5일만에 박철완 상무에게 '계약해지' 통보문을 보내며 전격 퇴임시켰다. 미등기 임원인 박 상무는 계약해지로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명목상의 퇴임 사유는 '외부 사외이사 겸직'이지만 진짜 이유는 지난 주총에서 박찬구 현 회장의 경영체제에 대한 반기를 들었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박 상무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상무는 31일 퇴임 통보를 받고 난 뒤 입장문에서 '거버넌스의 개혁'을 언급하며 포기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에 상관없이 지난해 7400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 신화를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자신들이 2010년대 초 독자경영 이후 찾아 온 석유화학 불황기에도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며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2009년 66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19년 말 73%까지 낮췄고, 계속 100% 이내로 유지하며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M&A등을 통한 고성장 및 친환경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최소 연 7~8%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분야에서 투자 가치가 높은 규모 있는 신사업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또 금호석유화학 그룹은 2일 금호석유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이 전날 금호티앤아이 등 금호리조트 매도측 4개 회사에 금호리조트 지분 100%에 대한 잔금을 모두 납입했다고 밝혔다.

금호리조트는 본격적으로 콘도 부문의 리모델링 및 온라인 플랫폼 등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이번 인수로 대기업집단 순위가 약 6계단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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