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가모?"·"생태탕, 밥맛 떨어져".. 대놓고 오세훈 비꼰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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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 여당이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유튜브 방송에서 작심한 듯 오 후보를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던 우상호 의원 등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언급된 내용을 활용해 오 후보에게 공세를 퍼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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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유튜브 ‘델리민주’에 출연해 진행자인 서영교 의원이 “오늘 (TBS라디오)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당시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이 (오 후보가) 키가 크고 잘생겼다더라”라고 하자 “저 같은 사람이 갔으면 기억을 못 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페라가모?”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서 의원은 “페라가모 아느냐”고 했고, 이 위원장은 “글쎄 프로스펙스는 아는데”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날 뉴스공장에 나온 생태탕집 주인 아들이 오 후보가 방문 당시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있었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조롱이다.
민주당은 내곡동 의혹과 관련해 뉴스공장 등에 출연한 과거 내곡동 땅 경작인들과 생태탕집 주인 부자 등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해 오 후보를 맹폭하고 있다. 특히 이날 생태탕집 부자의 인터뷰를 놓고 “오 후보가 2005년 처가의 내곡동 땅 측량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증거”라고 강조한다. 오 후보는 측량 현장에 간 적이 없다고 줄곧 반박해왔으나 민주당은 집요하다.
이날 델리민주 방송에 출연한 우 의원은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했다. 그는 “선글라스 끼고 땅 측량한 걸 보면 기억이 겸손해진다고 해서 한 번 해봤다”며 “저도 기억 앞에 겸손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측량 현장에 왔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오 후보는 지난달 30일 TV토론에서는 내곡동 의혹을 추궁하는 박 후보의 말에 “기억 앞에 겸손하겠다”고 답했다. 우 의원은 이를 상기시키며 오 후보를 비아냥댄 것이다. 우 의원은 또 “생태탕을 좋아하지만, 밥맛이 떨어져서 안 먹고 왔다”는 말로 오 후보의 생태탕집 방문을 기정사실화했다.
오 후보 측은 여당의 이런 공세의 출발점이 뉴스공장이라고 보고, 진행자인 김씨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오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조수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4월7일은 김어준의 ‘정치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모씨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뉴스공장에 조씨가 출연해 해명했던 일을 거론하며 “(김씨가) 조국 비호를 위해 가짜뉴스를 공급한 사실이 수사와 재판에서 확인됐다”고도 부연했다. 오 후보는 이날 뉴스공장에서 생태탕집 주인 부자가 주장한 내용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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