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비빔밥이 고대 중국음식?"..웹소설로 파고드는 동북공정
문제가 되는 작품들은 주로 고대 중국이나 고대 중국을 연상케하는 가상의 황실 국가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중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대화, 주인공의 발언에서 논란이되는 묘사들이 종종 발견된다.
대표적인 게 고대 중국 '은나라'를 배경으로 명시한 청동수 작가의 '회귀했는데 옆집에 내가 산다'(富貴不能淫, 부귀불능음) 다. 이 소설 15화에는 주인공이 '삼계탕(???)'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삼계탕은 한국인들이 보양식으로 즐기는 음식인데 일제강점기부터 먹기 시작됐고 '삼계탕'이라는 명칭은 1960년대부터 통용됐다. 중국과는 무관한 우리음식이다.
네이버 시리즈 독점공개작인 '미인기'에서는 온돌이 논란이 됐다. 한반도에서 고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전통 주거문화 온돌을 고대 중국인이 개발한 것처럼 묘사해서다. 주인공이 한 도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도인이 땅바닥 밑에 불길을 만들어 방을 덥히는 온돌과 같은 난방시설을 깔았다고 서술됐다.
이밖에도 '초왕비' 등 또 다른 소설들에서도 원문에 소설 속 고대 중국인들이 '고추단장 비빔밥(辣椒?? 拌?)'과 '매운배추김치두부국(辣白菜豆腐?)'을 먹는다고 묘사하고 있다. '辣椒?? 拌?'과 '辣白菜豆腐?'은 각각 우리 음식인 고추장 비빔밥과 두부김치찌개의 번역 표현이다. 각종 한국 전통음식이 고대 중국에도 있었던 것처럼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다른 작가 월하접영은 앞서 '비빈저직업'이라는 작품에서 고려를 '거지', '노비' 등으로 묘사해 논란이 됐던 작가다. 당시 네이버 시리즈는 '비빈저직업'이 논란이 되자 이 작품 유통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 작가의 다른 작품 2편('팔보장'과 '하위현처')은 네이버 시리즈에서 여전히 연재 중이다.
네이버 시리즈 같은 국내 플랫폼들은 국내 CP(콘텐츠공급사)로부터 일괄 계약해 해외 웹소설들을 들여오는데 이과정에서 쏟아지는 중국 소설 전량을 직접 검수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국이 인구나 작품 콘텐츠 수가 워낙 많고 이를 즐겨찾는 이들도 있다 보니 해외에 소개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긴 하다"며 "전부 완결작만 들여오는 게 아니라 연재작을 들여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문제 되는 내용이 연재 도중에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수홍 형은 만날 의향 있다…조카는 왕따 당해 정신과 치료" - 머니투데이
- 박수홍 친형 횡령 '논란'…변호사 "처벌 및 재산 환수 가능" - 머니투데이
- '64세' 마돈나, 20대 남친과 진한 스킨십…'36살 차' 극복 - 머니투데이
- 함소원, 이사할 새집까지 '조작' 의혹…원래 본인 집이었다? - 머니투데이
- 美서 중요부위만 비닐로 가린 40대 男…"불륜 속죄하려" - 머니투데이
- 코레일 서울본부 화재…"승차권 발권 창구에서 안돼, 앱 이용" - 머니투데이
- "절친 한혜진 전남친이라…" 박나래, 전현무와 거리 둔 이유 고백 - 머니투데이
- 축구선수 이규로와 이혼 밝힌 비니 '의미심장'…"둘이 알콩달콩하셨길" - 머니투데이
- 이영지 "오래 전 집 나간 아버지, 이제 모르는 아저씨" 가정사 고백 - 머니투데이
- 6일 새벽 경북 안동 규모 2.4 지진 발생…피해 신고 없어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