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연맹전] 달라진 배재중의 핵심 동력 조우엘 "알고도 못 막는 선수가 되고파"

임종호 2021. 4. 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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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해남/임종호 기자] 남중부 다크호스로 꼽히는 배재중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조우엘(180cm, G)은 배재중의 상승세를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신학수 코치가 이끄는 배재중은 2일 전남 해남 동백체육관에서 열린 제58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 연맹전 남중부 1차 결선 경기서 용산중을 117-78로 완파했다. 사실상 1쿼터에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배재중은 1쿼터에만 39점을 몰아치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손쉽게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서 배재중은 완전히 달라진 전력으로 순항 중이다. 예선전에서 제주동중, 홍대부중을 연달아 제압하며 C조 1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8강 진출을 놓고 용산중과 격돌한 배재중은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며 용산중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불과 몇 달 전보다 운동량을 늘리며 착실히 전력을 다진 배재중의 결실이 이번 대회서 열매를 맺고 있다.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배재중의 핵심 동력은 단연 조우엘이다. 그는 3경기 평균 20.7점 4.3리바운드 4어시스트 4.3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회 세 번째 경기였던 용산중 전 역시 29분 동안 19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우엘은 “수비 연습과 체력 운동을 많이 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신학수) 코치님이 경기서 수비부터 시작하자고 하셔서 수비 연습에 중점을 두었다”라며 시즌 개막과 다름없는 이번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전보다 운동량이 늘어서 힘들지만, 최대한 이겨내려 한다. 운동할 때만큼은 열심히 하려 했다”라며 상승세의 요인을 늘어난 운동량에서 찾았다.

2019년 배재중은 사실, 상대를 압도할만한 전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재, 배재중은 당시와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대해 조우엘은 “2019년에는 신장이 있는 형들이 있어서 지공과 정상적인 수비로 경기를 풀어갔다면, 지금은 높이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빠른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다 끈끈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라며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조별리그부터 1차 결선까지 파죽의 3연승을 질주 중인 조우엘은 “코치님 말씀대로 수비부터 풀어가려고 하니 분위기가 올라간 것 같다. 그러면서 다섯 명이 모두 한 마음으로 뭉쳐서 뛴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무패행진의 비결을 들려줬다.

배재중은 이날 경기 내내 화력 대결에서 용산중을 압도했다. 12명 중 11명이 골 맛을 보며 무난하게 다음 라운드로 시선을 돌렸다. 사실상 1쿼터에 승부가 결정난 것과 마찬가지지만, 끝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벤치에서 “게임 다 끝난게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 때문.

조우엘은 일찌감치 승부의 추를 기울일 수 있었던 이유를 묻자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고여겼다. 코치님도 경기 개시 후 5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다. 시작부터 밀어붙이니까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고 있는 조우엘은 김시래(서울 삼성)를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꼽으며 향후 자신의 미래를 그렸다.

“김시래 선수를 가장 닮고 싶다. (가드로서) 리딩도 가능하고 패스도 잘 뿌리면서 자기 공격도 거침없이 하는 그런 점을 배우고 싶다. 수비수가 느끼기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알고도 막기 힘든 선수가 되고 싶다.” 조우엘의 말이다.

전주남중과의 8강전을 앞둔 조우엘은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상대가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며 “전주남중과의 8강전도 지금껏 해왔던 대로 플레이할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우선 전주남중부터 이겨야 한다. 내일 경기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를 얻고 싶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대회 내내 파상공세를 펼치며 준준결승전 무대를 밟은 배재중은 3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전주남중과 격돌한다. 배재중 공수의 핵으로 자리 잡은 조우엘이 이번에도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한필상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whdgh199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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