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에릭오 "'오페라' 오스카 후보 지명, 여전히 믿기지 않아"

양소영 2021. 4. 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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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감독상, 주제가상, 작품상 등 6개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에릭오 감독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여전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하지만 후보에 오른 사실이 더욱 와닿을수록 처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을 때, 혹은 조금은 힘들다고 느꼈던 지난 순간들이 오히려 떠오르면서 더욱 겸손한 마음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으로서는 더욱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야겠다는 겸손한 마음이 크다"며 오스카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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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우리 사회와 역사 반영
서울 전시회 기획 중
오스카 지명 작품 활동에 큰 힘 될 듯
에릭오 감독이 오스카 시상식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제공|BANA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감독상, 주제가상, 작품상 등 6개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미나리’ 뿐만 아니라 주목해야 할 작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에릭오(오수형, 37) 감독의 단편 신작이자 올해 서울 전시를 앞두고 있는 ‘오페라(OPERA)’다.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는 올해 오스카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번 오스카 시상식의 유일한 한국 제작 작품이자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의 유일한 아시아 작품이다.

에릭오 감독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여전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 하지만 후보에 오른 사실이 더욱 와닿을수록 처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을 때, 혹은 조금은 힘들다고 느꼈던 지난 순간들이 오히려 떠오르면서 더욱 겸손한 마음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지금으로서는 더욱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야겠다는 겸손한 마음이 크다”며 오스카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미국에서 수많은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았다. 특히 롤러코스터 같았던 작업과정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힘들 때 함께 울고, 이제 다시 행복하게 함께 웃을 수 있는 동료 아티스트분들의 축하가 가장 기뻤다.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도 울컥했다”고 후보 발표 당시를 회상했다.

에릭오는 아카데미 후보에 오를 것이라 예상했냐는 질문에 “주변 지인들의 응원도 많았고, 현지 외신에서도 예상 후보 리스트에 계속 ‘오페라’를 지목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전혀 알 수 없으니 침착하게 발표 날짜를 기다렸다”고 답했다.

에릭오 감독이 `오페라`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제공|BANA

‘오페라’는 인간사회의 계층 종교 사상의 아이러니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비롯해 많은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국내에서도 2020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페라’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에릭오 감독은 “처음 작품을 구상하던 당시 미국에서는 도날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었고, 한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됐다. 제 개인적인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결과적으로 사회에 커다란 갈등과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사회문제, 인종차별, 테러리즘, 자연재해 그리고 코로나19까지 우리들의 매일 겪는 아픔과 슬픔을 작가로서 다루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와 역사를 반영하게 되었고, 그렇다 보니 낮과 밤이 번갈아 가며 무한하게 순환하는 구조의 작품으로 완성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왜 ‘오페라’를 제목으로 했냐는 물음에 “‘오페라’의 어원에는 ‘일, 성취’라는 의미도 있고, ‘작품’이라는 의미도 있다.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스케일과 웅장함을 잘 담는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오페라’는 사실 굉장히 음악적인 작품이다. 제목만으로 관객분들이 어떤 것도 예측하지 못하기를 바랐던 것도 있다”고 답했다.

국내 팬들도 조만간 열릴 전시회를 통해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 에릭오 감독은 “작은 화면이 아니라 큰 공간으로 작품을 가져와서 8K 스케일의 고화질 프로젝터로 굉장히 크게 벽면에 쏴서 몇 번을 거듭 반복해서 감상할 수 있는 형식이 될 것 같다. 구체적인 날짜와 위치 등등은 가까운 시일 내에 공유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오페라’의 오스카 후보 지명은 앞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는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2010년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딱 10년 뒤에 이루어낸 값진 성과인데 마치 제 커리어의 다음 챕터로 넘어가게 되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작품으로 보면 ‘오페라’는 일반적으로 아카데미에서 다루는 형식과 스타일의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실험성 짙은 작품이죠. ‘오페라’가 아카데미에서 이 정도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은 앞으로 창작자에게 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들에게는 새롭게 애니메이션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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