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평화프로세스 협력'·中 '한미일 견제'..동상이몽?

박재우 기자 2021. 4. 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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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외교장관 회담이 4개월 만에 열린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오전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임할 예정이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에선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면서 우리나라의 미중 간 '줄타기 외교' 혹은 '양다리 외교'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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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왕이, 오늘 사먼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개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한중정상회담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우리나라와 중국 간의 외교장관 회담이 4개월 만에 열린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오전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임할 예정이다.

정 장관은 이번 회담 참석을 위해 전날 오후 정부 전용기를 타고 샤먼으로 떠났다.

우리 외교부 장관의 방중은 지난 2017년 11월 강경화 당시 장관의 베이징 방문 이후 3년여 만이다.

한중 외교장관회담 역시 강 전 장관이 재임 중이던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땐 개최지가 서울이였다.

이날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선 북한 핵문제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협력,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관련 사항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2021.3.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의용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中 건설적 역할 중요"

이번 회담에 임하는 우리 정부의 최대 관심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추진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전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회담 의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이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중국 시 주석은 지난달 23일 양측 대사들을 통해 '상호 결속'을 강조하는 내용의 구두친서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이틀 뒤 북한은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 2발을 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는 사안이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막기 위해선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정부도 비슷한 생각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주문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 (중국 외교부) © 뉴스1

◇중국은 '한미일 3국 협력' 견제 가능성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란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도 그에 대한 논의도 오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정부는 올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동북아시아 역내 동맹국인 우리나라·일본과의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는 '반(反)중국 연대'의 성격을 띠고 있는 '쿼드'(미·일·인도·호주 등 4개국 협의체)에 대한 우리나라 등 다른 동맹국의 참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 때문에 왕 위원이 이날 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쿼드 참여 논의를 견제하는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은 (한미일 공조에서) 한국이 '약한 고리'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한국이 '반중전선'에 참여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교수는 "한중 간에 회담 결과 발표문을 조율하더라도 중국은 자기들이 부각시키고 싶은 내용만 관영언론을 통해 보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정부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유이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2일(현지시간) 미 메릴랜드주에선 한미일 3국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면서 우리나라의 미중 간 '줄타기 외교' 혹은 '양다리 외교'가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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