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선거법 개정 일파만파..기업들도 반대 행렬 동참

송경재 2021. 4. 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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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투표를 제한하는 미국 조지아주의 개정 선거법이 시간이 갈수록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경합주들에서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을 따라하려는 움직임이 니오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은 특히 지난해 선거가 조작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근거가 있음을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어서 기업들이 좀 더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태도를 바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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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조지아 주도 애틀랜타의 주의사당 앞에서 지난달 4일(현지시간)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선거법 개정에 항의해 시민들이 시위하고 있다. 미 재계도 조지아주를 비롯한 공화당이 장악한 여러 주들의 선거제한 조처에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뉴스1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미국 조지아주의 개정 선거법이 시간이 갈수록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 경합주들에서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을 따라하려는 움직임이 니오는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올해 7월 13일 올스타전 개최지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고, 기업들의 반대 의사 표명도 확산하고 있다.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선거법 개정은 투표 당일 시간을 내기 어려운 아프리카계 미국인 등 소수인종의 투표를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는 흑인 경영자들의 반발을 시작으로 미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반대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우버, 세일즈포스, 페이팰, 다우 등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미 재계 지도자 170여명이 선거법 개정 반대에 연대하는 성명에 서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조지아주 의회가 "투표소 줄을 더 길게 만들거나 우편투표함 접근을 제한하는 장벽들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시민 동맹'이라는 기업연합이 주도한 이 성명은 최근 수일에 걸쳐 미 기업들에 투표권이 주요 기업 어젠다로 부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애틀랜타를 기반으로 한 코카콜라, 델타항공, 홈디포, UPS 등이 모두 개정 선거법을 반대했다.

기업들은 이전에는 사적인 자리에서 경영진이 은밀히 우려를 나타내는 식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번에는 이같은 전략이 부작용을 부르면서 아예 공개적인 반대를 표명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 31일 흑인 CEO들 72명이 재계에 공개적으로 조지아주와 다른 주들의 '차별적인 입법'에 반대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지아주 뿐만 아니라 공화당이 장악한 여러 주에서 비슷한 입법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모든 미국인들의 투표권을 보호할 때에는 중간지대란 있을 수 없다"며 재계에 명확한 의사를 나타낼 것을 촉구했다.

제프리 소넨필드 예일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진이 사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그동안 입장 표명을 주저해왔다면서 이들은 말을 하지 않으면 직원들로부터 '비겁하다'는 비판을 받지만, 말을 하면 공화당의 보이콧에 직면할 것을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 대기업 상당수는 이미 이전에도 여러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트랜스젠더 직원들이 남녀 화장실 가운데 어떤 것을 써야하는지부터 이민, 경찰권한 축소, 총기 규제에 이르기까지 유권자들 간에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문제들에 대해 입장을 밝혀왔다.

조지아주 선거법 개정은 특히 지난해 선거가 조작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근거가 있음을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어서 기업들이 좀 더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태도를 바꿨을 것으로 보인다.

미 기업들은 지난해 대선 조작 시비가 붙었을 때 이같은 주장을 단호히 배격한 바 있다.

위워크 CEO를 지낸 크레이그 로빈슨은 "자본주의는 제대로 기능하는 민주주의가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흑인 재계 지도자 72명의 서한이 공개된지 36시간안에 애플 팀 쿡, 액센추어 줄리 스위트를 비롯한 유명 CEO들과 대기업 CEO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이 이들의 서한을 지지하고 나섰다.

법무법인 폴와이스의 브라트 카프 회장은 동료 법조인들에게 투표권을 억압하는 선거법 개정에 맞서 싸우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애틀랜타에 본사가 있는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CEO는 이번 개정 선거법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델타 CEO 에드 배스티언은 이번 개정 선거법이 "거짓에 기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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