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탄소·그린에너지로 지구생명 살리기 나섰다
[편집자주]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대한 보험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익성과 사회적 신뢰를 동시에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는 ESG경영은 올해 보험사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석탄 부문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던 보험사는 최근 ESG경영을 선포하며 탈석탄 선언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ESG채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사회공헌활동도 늘리고 있다. 오너 일가가 고위 경영진으로 있는 일부 기업은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에 나섰다. 사회적 신뢰도 높이기에 나선 보험권의 ‘ESG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ESG경영이 생명보험사의 화두로 떠올랐다. 생보사 대부분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부문에서 지역 사회의 지속 성장을 돕는 상생과 포용을 강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경기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취지다. 일부 생보사는 사회·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특수 목적 채권인 ‘ESG 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주요 생보사 “환경 투자 강화하겠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는 금융권에서 약하다고 여겨진 환경 부분에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탈석탄 선언 등 전사적 ESG경영을 선언하고 관련 조직을 개편해왔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부터 ‘ESG 나부터 실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출력물 최소화와 친환경 제품 사용 및 에너지 절약 등 일상 업무 과정에서 실천 가능한 일부터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대외적으로도 상품 개발과 자산운용 및 인사 등 다양한 업무에 ESG를 적용하고 있다. 이미 모바일 청약과 모바일 약관 등 각종 업무를 디지털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 2019년 9월 고객 안내 사항을 모바일로 전달하는 ‘스마트 안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A4용지 약 5950만장을 아꼈다. 이는 30년 수령의 나무 5950그루와 탄소 배출량 172톤을 절감한 효과와 맞먹는다.
교보생명도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는 10년 전 3조원가량이던 ESG 투자 규모를 9조원까지 늘렸다.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2010년부터 지속해 현재 국내외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청약제도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보험 가입 과정에서 소요되는 종이 양을 줄여 환경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업무에서도 종이 서류를 없애는 ‘페이퍼리스’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편으로 발송되던 고객 안내장 중 보험계약 내용 종합 안내장을 모바일로 전환해 안내하고 있다. 고객플라자(PLAZA)에서 고객이 작성하는 각종 서식을 전자서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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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생보사도 환경개선과 사회공헌활동 활성화에 나섰다. 신한생명은 올해 ESG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업무·영업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고객을 위한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하고 전자청약 활성화와 비대면 영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B생명은 전사적으로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임직원과 추진방향을 공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초 와이즈넷 내 ‘ESG게시판’을 신설했다. ESG게시판에는 그룹 ESG 전략 방향과 추진현황 등이 즉시 공유된다.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하는 분위기다.
NH농협생명은 농협의 정체성과 사회공헌 역할을 강화하여 환경과 연관된 농촌봉사 등을 확대한다. 또 업무차량 전기차 교체와 태양광 패널 설치 등 업무용 시설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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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 발행에 나서는 생보사도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3일 업계 최초로 ESG인증을 받은 1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순위채는 자본을 보완할 수 있지만 일반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뒤인 만큼 금리가 높아 비용 부담이 크다. 이에 반해 ESG채권은 일반채권 대비 가산금리가 낮은 게 보통이다. ESG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ESG 관련 부문에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ESG채권발행 성공은 곧 발행사의 ESG 활동 강화로 이어진다.
미래에셋생명의 자본건전성은 이번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더욱 향상된다. 후순위채 신규 발행 1000억원당 RBC비율은 9.3%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3년 도입 예정인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해 자본 건전성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영업 환경을 마련하는 한편 금리변동성 확대에 대한 사전 대응으로 내실 있는 경영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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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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