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 삼성SDI의 조용한 진격

김동규 기자 2021. 4. 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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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침해 분쟁으로 어수선한 배터리 업계에서 삼성SDI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기술력 중심의 견고한 성장을 목표로 잡고 미래 배터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가 전고체 배터리에도 가장 적합한 폼팩터(형태)라고 설명한 만큼, 각형 전기차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면 폭스바겐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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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구개발비 역대 최대 8083억..하이니켈·전고체 배터리 집중투자
전영현 사장 "기술력 중심 견고한 성장 목표, 핵심 경쟁력이 성장 기반"
전영현 삼성SDI사장이 1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삼성SDI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특허 침해 분쟁으로 어수선한 배터리 업계에서 삼성SDI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DI는 기술력 중심의 견고한 성장을 목표로 잡고 미래 배터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삼성 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매출액 대비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작년 연구개발비 8083억원은 매출액의 7.16%였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작년 1조139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했는데 이는 매출액의 3.8%였다. SK이노베이션은 2539억원을 지출해 매출액 중 0.74%를 차지했다.

이들 업체의 연구개발(R&D) 지출에는 석유화학·신약 등에 대한 비용도 포함돼 있지만 업계는 대부분 비용이 배터리 부문에 지출됐다고 본다.

삼성SDI가 작년 집행한 연구개발비 8083억원은 회사의 역대 최대 규모다. 연구개발비는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는 5세대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집중 투자됐다. 5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Gen.5는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로 주행거리의 대폭 향상이 가능하다.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20% 높고, 원가는 20% 낮아진 혁신 배터리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중 하나인 전고체 배터리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꾼 배터리로 구조적 안전성을 높인 배터리다. 외부 충격이나 훼손에도 폭발이나 손상 위험이 적어진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삼성 일본 연구소 등과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상용화 목표 시기는 2027년으로 잡았다.

최근 각형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한 폭스바겐도 전고체 전지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특히 폭스바겐이 각형 배터리가 전고체 배터리에도 가장 적합한 폼팩터(형태)라고 설명한 만큼, 각형 전기차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면 폭스바겐과의 추가적인 사업 협력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17일 주주총회에서도 기술력 중심의 성장을 강조했다. 전 사장은 "올해 성장과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게임체인저인 전고체 전지 개발과 양산기술 확보에도 많은 투자와 노력을 이어갈 것이고, 품질확보에서는 과거 혁신기준이 PPM(100만개 기준 불량률 지표)이었다면 이제 기준이 PPB(10억개 기준 불량률 지표)가 되게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시장 선점을 위한 캐파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술력 중심으로 견고하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을 더욱 굳건히 하면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중장기 매출과 이익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올해 헝가리 법인에 1조원 가량 투자를 진행해 라인 증설 및 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헝가리에서 생산되는 5세대 배터리는 BMW, 폭스바겐 등 유럽 고객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1월~2월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공급에서 1.3GWh(기가와트)로 5위에 올랐다. 1위는 CATL(8GWh), 2위는 LG에너지솔루션(4.8GWh)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1.3GWh로 6위에 올랐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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