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의 '5G 광화시대' VR·AR 프로젝트, 관광산업 부흥은커녕 삽도 못 떠

이경탁 기자 2021. 4. 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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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발표를 통해 약속했던 광화문 5G 실감콘텐츠 조성 사업인 '광화시대'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에 가로막혔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광화시대 프로젝트가 광화문광장 확장공사 연기로 언제 삽을 뜰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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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실감콘텐츠 조성사업 ‘광화시대’
文대통령 "광화문에 5G로 즐길 수 있는
문화 놀이공원 조성해 관광산업 활성화 이끌 것"
올해 차례대로 서비스할 예정이었지만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로 사업 시작 일정 미정

광화시대 8총 실감콘텐츠 중 광화경-판옥선.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발표를 통해 약속했던 광화문 5G 실감콘텐츠 조성 사업인 ‘광화시대’가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에 가로막혔다. 원래 계획이라면 이미 완성됐어야 할 일부 프로젝트는 시작조차 못 했다. 광장 공사가 언제 완료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5G 선도국가’의 꿈도 자연스레 멀어지고 있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에 따르면 광화시대 프로젝트가 광화문광장 확장공사 연기로 언제 삽을 뜰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콘진원 관계자는 "(광화시대는) 광화문 일대에 조성하는 것이다 보니 서울시와 협력해서 할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다"라며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 추이에 따라 일정을 조정해야 하고, 하반기 순차적인 오픈을 위해 서울시와 계속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광화시대는 광화문 인근을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과 실감콘텐츠를 기반으로 역사와 미래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 체험공간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디지털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를 열면서 처음 알렸다.

당시 문 대통령은 "광화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한 광화문 프로젝트를 추진해 거대한 실감형 콘텐츠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우리 문화유산을 입체 영상콘텐츠로 만들어 관광 산업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4일 디지털 뉴딜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를 통해 광화시대 조성 계획을 알리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5G 시대에 맞춰 문화관광 콘텐츠와 VR·AR(가상·증강현실) 등 실감형 기술의 결합을 통해 광화문 일대를 국민의 ‘5G 문화놀이터’로 탈바꿈시켜 세계적인 명소로 거점화하고, 글로벌 5G 콘텐츠 시장까지 선점화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였다.

관련 주무부처인 문체부와 콘진원은 지난해 12월 5G 기술과 융합된 몰입형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미디어, 3D 입체영상, 홀로그램 등 실감기술을 적용한 실감형 콘텐츠로 제작하는 광화시대의 구체적인 프로젝트 방안을 발표했다.

▲위치기반형 AR 콘텐츠 ‘광화경’ ▲실감형 미디어파크 ‘광화원’ ▲실시간 스트리밍 공연 ‘광화풍류’ ▲가상현실 어트랙션 ‘광화전차’ ▲빅데이터 기반 참여형 공공조형 콘텐츠 ‘광화수’ ▲위치기반 실감형 미션투어게임 ‘광화담’ ▲초대형 인터랙티브 사이니지 ‘광화벽화’ ▲지능형 홀로그램 인포메이션센터 ‘광화인’까지 총 8종의 실감콘텐츠를 연출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광화문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세종문화회관, 경복궁역사 등에 각각의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으로 모두 5G 통신망을 통해야만 원활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광화시대 8종 실감콘텐츠를 통해 AR 버스킹 콘서트는 물론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원래대로라면 지난 3월 광화경 콘텐츠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차례대로 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었다. AR 콘텐츠인 광화경은 월대터와 세종문화회관 등을 오가며 스마트폰을 통해 광화문 일대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위치기반형 콘텐츠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변에선 나는 근대비행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광화원을 제외하고는 광화시대 프로젝트를 수행할 업체도 선정하지 못했다. 시범 서비스 목표 시점을 오는 8월로 연기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빠른 5G 생태계 조성이 국가 미래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구상한 아이디어로, 최근 서울시가 시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광화문 확장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서울시를 상대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강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면서 무효확인 소송까지 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서울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水路) 등 문화재가 여럿 발견됐다.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는 오는 10월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번 문화재 발견으로 공사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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