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출산율 높은데.. 평균 출산 연령도 높네
‘저출산 무풍지대’로 통하는 세종시에서도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늦맘’ 현상이 확인됐다. 본지가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모(母)의 평균 출산 연령’ 자료를 전국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 세종시 여성 평균 출산 연령은 33.15세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33.81세), 부산(33.23세)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저출산 문제의 주된 원인이 만혼(晩婚)과 늦맘 현상이라는 통념을 깨는 결과다. 세종시는 2015년부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가임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생각되는 자녀의 수)을 기록한 곳. 2020년 합계출산율 역시 1.28명(잠정치)으로 전국 평균(0.84명)을 크게 웃돌았다. 결혼·출산을 빨리 해야 여성 가임 기간 내 아이를 여럿 낳아 합계출산율도 높아진다는 통념이 세종시에선 빗나갔다.
세종시가 높은 평균 출산 연령에도 합계출산율 1위를 유지하는 배경으로는 행정수도라는 특수성이 꼽힌다. 대전세종연구소에 따르면 세종 인구의 약 67~75%는 타지에서 유입됐다. 20~40대 청년층과 가족 단위가 주를 이룬다. 정부 부처와 공공 기관에 근무하는 주민 비율이 높고 실업률이 낮다. 안정적인 직장과 탄탄한 육아·복지 제도 아래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 유치원 취원율도 지난해 전국 취원율(29.2%)의 3배 수준인 97.3%에 달한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세종시 다수를 이루는 공무원들이 공무원 시험 공부 등으로 늦맘이 되더라도 출산을 기피하진 않는다는 뜻”이라며 “저출산 문제 해결에는 결혼·출산 연령보다는 경제적 안정과 보육 여건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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