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서양 문화 뒤섞인 100년 전 경성의 벽돌집

허윤희 기자 2021. 4. 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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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최지혜 지음|혜화1117|320쪽|1만8000원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88번지엔 100년 넘은 옛집이 있다. 1924년 완성된 서양식 붉은 벽돌집. 미국인 사업가이자 3·1 운동을 세계에 알린 통신원이었던 앨버트 테일러가 아내와 함께 집을 짓고 ‘딜쿠샤’(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란 뜻)란 예쁜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 서양식 근대 주택의 시작이자, 조선과 서양 문화가 묘하게 뒤섞인 경성 옛집이다.

딜쿠샤 복원 과정에 참여한 근대 건축 실내 재현 전문가가 이 집의 속살을 다시 채우는 과정을 책으로 엮었다. 집의 안주인 메리 테일러가 남긴 사진과 기록을 토대로 벽난로, 은제 컵, 램프 같은 서양 문물과 삼층장, 병풍, 놋쇠 그릇 등 조선의 일상 용품을 재현했다. 살림살이 물건의 내력을 통해 당대 경성과 시대 풍경까지 펼친다.

근대 건축물의 복원에서 외관뿐 아니라 내부 공간의 재현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책. “공간은 그 안에 머물렀던 이들의 삶의 흔적은 물론 그 시대의 문화까지 드러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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